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X의 올해 광고 매출이 약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로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X가 올해 1∼3분기 각각 6억 달러가 조금 넘는 광고 매출을 올렸으며, 이번 4분기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전년의 X 광고 수입이 분기당 10억 달러 꼴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축소된 것이다. 현재 광고는 X 총 매출의 70~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인 2021년에는 X가 5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당시 광고가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했다.
또한 2021년 초 잭 도시 당시 CEO가 이끌었던 경영진은 올해 75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었다.
X의 광고 매출 감소는 무엇보다 머스크가 최근 공개적으로 반유대주의 성향의 음모론을 지지하면서 애플, 월마트, 월트디즈니, IBM 등 주요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또 머스크의 일관되지 않고 신뢰성 잃은 콘텐츠 정책으로 가짜뉴스와 혐오 표현이 플랫폼에 급증하고 있는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머스크가 광고 사업의 대안으로 유료 구독료 등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머스크는 이전에 직원들과 투자자들에게 “구독 수익이 X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지만, 이 서비스의 유료 가입자는 100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이는 머스크가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적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이에 X 파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최근 계속되는 글로벌 거대 기업들의 X 광고 중단 사태와 관련해 “머스크가 440억 달러에 인수한 회사의 파산은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들리지만 가능한 일”이라며 “지난해 X 매출의 광고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상황에서 광고주 이탈 사태는 회사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머스크도 지난달 29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서밋’ 공개 대담에 참석해 “회사가 망한다면 광고주 불매 운동 탓일 것”이라고 직접 파산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