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자율주행…GM 책임임원 9명 해고, 테슬라는 11년 치 리콜

▲테슬라가 생산한 차들이 놓여져 있다. 출처 테슬라 미디어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술과 인프라ㆍ사회적 관심 등이 가장 앞선 미국에서 주요 기업이 잇따라 내홍을 겪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불거진 인명사고와 관련해 대대적인 '책임자 해고'를 단행했다. 테슬라는 최근 11년 치 판매분 전량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부가 안전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핵심임원 9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단독으로 입수한 해고자 명단에는 ‘길 웨스트(Gil West)’ 크루즈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포함된 것은 물론, 최고 법률 책임자와 대정부 업무총괄 부사장까지 포함돼 있다.

이번 인사조처는 지난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고에서 시작했다. 당시 길을 걷던 한 여성이 다른 차에 치여 반대편 차선에 쓰러졌다. 이를 감지하지 못한 크루즈 로보택시가 그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피해자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이후 미국 교통안전당국은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크루즈 로보택시 운행중단을 결정했다.

GM은 이번 인사 조처와 관련한 로이터통신의 질문에 대해 “이번 인사 결정은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단계다. 우리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앞서 캘리포니아 당국은 지난 10월 인명사고와 관련해 “사고와 관련된 세부 사항을 회사 측이 공개하지 않았다”라며 “이에 대해 150만 달러(약 19억5000만 원)의 벌금과 추가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전기차 내부. 출처 테슬라 미디어

역시 독자적인 자율주행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테슬라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자율주행 보조장치인 ‘오토파일럿’의 결함을 수정하기 위해 약 200만 대를 대상으로 제작결함 시정에 나선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2012년 10월부터 올해 12월 사이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한 테슬라 전 차종에 해당한다. 사실상 11년 사이 미국 판매분 전체가 리콜되는 셈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의 오용 가능성을 막을 충분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NHTSA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작동한 테슬라가 구급차와 충돌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2021년 본격 조사에 착수, 운전자 부주의에 대해 제대로 경고했는지 등 결함 여부를 들여다봤다.

NHTSA는 “조사 결과 운전자들을 주의시키는 장치가 불충분해 오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라며 “오토파일럿이 작동될 때 운전자가 항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