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 가도 ‘힙한’ 음식점들 만날 수 있어
“강남 백화점 같은데?”, “엄마~ 나 저기 가볼래요!”
16일 인천시 미추홀구 연남로 롯데백화점 인천점 ‘푸드에비뉴’를 들어서자, 한 아이가 이런 말을 내뱉었다. 7일 리뉴얼 개장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프리미엄 식품관 푸드에비뉴는 이전 모습과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확 달라졌다.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인데도 이미 주문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지하 1층 푸드에비뉴 식사 공간은 이미 만석이었다. 7일에는 일부 매장만 개장했다가 14일부터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와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등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롯데백화점 인천점 지하 1층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1만1500㎡(약 3500평)의 넓은 공간에 질서정연하게 드러선 식음료(F&B) 가게들은 고객들로 하여금 ‘어떤 식당에서 뭘 먹을까’하는 행복한 고민을 부추길 정도였다.
푸드에비뉴에 입점한 65개 유명 F&B 브랜드 중 30% 이상인 22개 브랜드가 인천에서 처음 선보이는 매장이다. 한은정 씨는 “서울에 가지 않아도 유명한 음식점이나 빵집을 만날 수 있어서 자주 올 것 같다”며 팝업 매장으로 들어선 ‘하츠베이커리’를 양손 가득 들고 즐거워했다.
푸드에비뉴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테이블링 서비스’다. 고객이 직접 음식을 가져오고 반납하는 일반 푸드코드와 달리, 푸드에비뉴에서는 매장에서 받은 동그란 ‘알림벨’을 식탁의 특정 위치에 올려두면 직원이 직접 음식을 가져다준다. 식사 후에도 퇴식구에 음식을 가져다 둘 필요 없이 그 자리에 두고 자리를 떠나도 된다.
아직 테이블링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몇몇 고객이 식사를 마친 뒤 퇴식구를 찾는 모습도 보였지만 롯데백화점 측은 “고객들도 익숙해지면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빈 자리를 찾지 못해 떠도는 손님들도 많았고 식사를 주문한 뒤에도 자리를 못 잡자 난감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푸드에비뉴와 함께 식품에도 힘을 실었다.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Lepicerie)’는 롯데백화점이 고객 편리와 경험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총 1980㎡(약 600평) 규모의 레피세리는 육류·과일·생선·주류 등을 소비자 맞춤으로 제공하기 위한 ‘소비자 중심 큐레이션’에 공을 들였다.
축산 코너에서는 국내에서 연간 450두만 생산하는 함양 화식발효 미경산 한우, 고창 저탄소 한우 등 희소성 높은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주류 부문에서는 전 세계 2000여 종의 와인을 모아 놓은 ‘엘비노(L Vino)’를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 모은다. 엘비노에서 와인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로마존’에서 와인을 구성하는 다양한 향을 직접 맡아볼 수도 있었다.
이 밖에도 수산 코너에서 생선을 구입하면 구워주기도 하고 과일 코너에서 과일을 구매하면 먹기 좋은 크기로 깎아주는 서비스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