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인베 지분 정리...카카오 계열사에서 제외 예정
알뜰폰 업체 스테이지파이브가 5G 28㎓ 신규사업자에 도전장을 내기 직전 카카오와의 대주주 관계를 정리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5G 28㎓ 신규사업자 모집 마감일 하루 전인 18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카카오인베)가 보유한 주식 35만5000여 주 중 21만1000여 주를 임직원을 포함해 구성된 신규 투자조합이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테이지파이브는 2017년 이후로 카카오인베가 4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카카오의 계열회사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이번 지분 변동으로 카카오인베는 잔여 지분 8.3%만을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고 스테이지파이브는 자동으로 카카오의 계열회사 및 대기업 분류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해당 지분 정리가 공시된 하루 뒤인 19일, 스테이지파이브는 신한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규법인 ‘스테이지엑스’를 설립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5G 28㎓(기가헤르츠) 신규사업자 전국단위 주파수 할당을 신청했다. 이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넘어 제4이통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28㎓ 대역이 가진 주파수 특성을 고려해 대학교, 병원, 경기장, 공연장, 공항 등의 유형별 선도기업 및 단체와의 28㎓ 주파수 기반 서비스 구축을 우선으로 하되 향후 3년간 총 90개의 핫스팟에 6000여 개 이상의 무선기지국을 구축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일각에서는 일찌감치 스테이지파이브가 제4 이동통신사 진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올해 1월 민원기 전 과기정통부 차관을 ESG위원회 의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독자적인 과금체계를 갖춘 풀 자체설비보유 알뜰폰서비스(풀MVNO) 전환과 증시 상장까지 준비하는 등 알뜰폰 업체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카카오가 계열사의 잇따른 사법 리스크와 함께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스테이지파이브 투자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테이지파이브가 제4 이통사 진입을 노리게 되면서 자칫 카카오가 이동통신사업에도 진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지파이브 측은 “새로운 최대주주는 스테이지파이브의 경영권 및 신사업 강화를 위해 결성된 조합”이라면서 “경영진들이 주축이 돼 해당 조합의 구성원으로 직접 참여함으로써 책임경영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