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아버지 겁박…재단 사익집단화했다”
조현범 경영 능력 문제제기는 ‘어불성설’ 일축
한국앤컴퍼니그룹의 ‘2차 형제의 난’이 진흙탕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장녀 조희경 씨가 현 조현범 회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언론과 인터뷰한 데 이어 한국앤컴퍼니가 조 씨의 주장 대한 입장문을 내는 등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20일 ‘조희경 씨 주장에 대한 한국앤컴퍼니 입장문’을 통해 조 씨의 주장을 일일이 반박했다.
먼저 조 씨가 조양래 명예회장에게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증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희경 씨는 조양래 명예회장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를 본인이 운영하는 재단에 증여해 주면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취하해 주겠다고 했다”며 “2020년에 경영권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이후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무기로 건강한 아버지를 겁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8년 조희경 씨가 재단 이사장을 맡은 이후 이사진들을 교체하고 사익집단화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서, 여러 번에 걸쳐 이사장직을 그만두라고 했다”며 “조 씨는 지난 5년 간 재단에 금전적 도움을 준 것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씨가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조 명예회장은 2020년 7월 입장문에서도 밝혔듯이 수십 년간 조현범 회장의 경영 능력을 시험해보고 일찍이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고 조현범 회장은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경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일축했다.
조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효성첨단소재가 18일 한국앤컴퍼니 지분 0.15%를 산 것을 두고 “조 회장을 돕고 싶으면 사재로 지분을 사는 게 맞다”며 “회사가 나서 지분을 매입한 것은 주주에 대한 배임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제 한국앤컴퍼니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관계 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투자은행(IB) 업계 전문 변호사들의 의견이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다”고 반론했다.
이어 한국앤컴퍼니는 공개 매수를 주도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과 사모펀드 MBK에 대해 “MBK의 공개 매수 계획은 최소 수량이 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단 1주도 매입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 사모펀드의 단기적인 이벤트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