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해안·호남·제주 지역 ‘대설특보’
세계 여러 도시보다 서울 가장 추워
취약계층 한파 대비 대책 마련 지속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체감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이상 떨어지면서 올겨울 ‘최강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연이은 한파로 인해 수도계량기 동파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비상체계 가동에 나섰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나타나는 ‘한파 경보’를 발효한 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아침 서울의 기온은 영하 14도, 체감온도는 영하 22.3도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 향로봉은 기온이 영하 25.3도, 체감온도는 영하 37.7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인천 영하 13.9도, 수원 영하 13.1도, 대전 영하 12.3도, 철원 영하 16.9도, 동두천 영하 15.9도, 강릉 영하 10.7도, 전주 영하 9.5도, 대구 영하 8.6도, 광주 영하 8.1도, 부산 영하 7.4도 등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도 –9~2도를 오르내리며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지역 낮 최고기온은 서울 -7도, 인천 -8도, 수원 -7도, 춘천 -6도, 강릉 -2도, 청주 -6도, 대전 -5도, 전주 -4도, 광주 -3도, 대구 -2도, 부산 1도, 제주 3도다.
현재 유럽과 우랄산맥에 각각 기압능이 형성돼 대기 상층에서 본래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공기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에 고위도에서 내려와 베링해의 한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전 세계 도시 가운데 서울의 기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영상 1도인 러시아 모스크바보다 서울은 약 20도가량 낮다. 세계 주요 도시별 기온은 모스크바 1도, 도쿄 5도, 베이징 영하 13도, 뉴욕 6도, 런던 11도, 파리 10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겨울 들어 가장 큰 추위가 찾아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질 것”이라고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충남서해안과 호남, 제주를 중심으로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도 눈이 쌓인 가운데 다시 장시간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앞으로 추가 적설량은 제주산지 20~40㎝(최대 60㎝ 이상), 울릉도와 독도 10~30㎝, 전북서부 5~30㎝(최대 40㎝ 이상), 제주동부와 제주중산간 10~20㎝(중산간 최대 30㎝ 이상), 충남서해안·광주·전남서부 5~15㎝(최대 20㎝ 이상), 제주해안 5~10㎝, 세종과 충남내륙(남동내륙 제외) 3~8㎝, 전북동부 2~7㎝ 등이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으니 사전 교통 상황 확인해야 한다”며 “이미 쌓인 눈에 다시 눈이 장시간 이어지면서 무거운 눈으로 인한 축사 및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국적으로 한파가 지속되면서 수도계량기 동파 등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계량기 동파는 서울 26건, 경기 18건, 인천 3건, 강원 13건까지 총 73건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46건은 복구 완료했으며, 수도관 동파도 현재 모두 복구를 마쳤다.
서울시는 한파 비상근무를 시행하고 한파 쉼터 운영점검, 취약계층 안부 확인 등에 나서고 있다. 시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노숙인들에게 임시 주거 지원, 응급잠자리, 급식, 무료진료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편의점·도서관 등을 활용해 한파 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추위는 크리스마스인 25일이 지나서야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여전히 영하권 날씨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