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법무장관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기대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이 만나자는 요청이 있으면 “저는 누구나 만나기 때문에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장관이 만약에 온다 하더라도 당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피상적인 대화로는 지금의 문제가 아무것도 풀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저는 만남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기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나는 대통령에게 말을 못한다’라고 했던 것처럼 한 장관은 상당한 제약 사항을 들고 비대위원장을 할 수밖에 없다”라며 “수술해야 하는데, 몸에 칼 대는 것을 빼고 다 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의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나”라고 예상했다.
한 장관이 대통령실에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요청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해도 총선의 대반전이 나오지 않는다”며 “한 번 뚫리면 전향적으로 아예 끝까지 가든지 아니면 이것만 특검법 처리 시한이 왔으니까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 그러면 그냥 안 되는 것”이라고 봤다.
또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직을 윷놀이의 ‘모 아니면 도’처럼 승부수로 보는 정치권 일각의 시각에 대해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대승하는 시나리오를 한 장관이 만들면 대권으로 바로 가는 것이다. 그것은 ‘모’가 맞다”면서도 “굳이 윷을 던졌을 때 나올 수 있는 것은 ‘도’ 아니면 ‘백도’(도 있다는 사실을)을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는 150석 이상(의석수의 과반)이다. 120석 정도에서 130석 정도는 ‘도’”라며 “지난 선거(총선)에 103석 정도였으니 80~90석을 얻으면 ‘백도’다. ‘백도’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