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 2020년부터 시작…13마리 민간 입양 완료
공항과 항만에서 검역을 담당했던 검역탐지견 11마리가 은퇴 후 삶을 위한 새 가족을 찾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검역탐지견이 새 가족을 찾아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도록 '2024년 검역탐지견 민간 입양'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검역탐지견은 '가축전염병예방법'과 '식물방역법'에 따라 국내반입이 금지된 축산물 및 식물류 등을 찾아내기 위해 전국 공항·만, 국제우편물류센터 등에 29마리가 배치돼 있다. 마리당 연간 5000건 이상의 반입금지 물품을 적발하고 있다.
탐지견은 만 8세로 은퇴 시기가 되거나 능력저하·훈련탈락 등의 사유로 민간 입양을 한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번에 걸쳐 민간 입양이 이뤄졌고 13마리가 새로운 가정을 찾았다.
이번에 새로운 가족을 찾는 11마리는 모두 건강검진을 거쳐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9마리는 은퇴, 나머지 2마리는 훈련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해 민간으로 분양한다.
가장 나이가 많은 노랑이는 2011년생 암컷 비글, 가장 어린 탐지견은 2022년생 호야로 역시 암컷 비글이다. 새로운 가족을 찾는 견종은 비글 5마리, 스파니엘 4마리, 리트리버 2마리로 나이는 1살부터 12살이다.
입양을 희망하는 가정은 내년 1월 1일부터 31일일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의 안내문을 참조해 신청할 수 있다. 입양 가정 선정은 동물보호단체 와 함께 2개월간 엄격한 서류·현장심사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며, 입양자가 선정되면 3월 마지막 주에 새로운 가정에 입양하게 된다.
주원철 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장은 "주거 환경과 주변 환경, 주변 동물병원과 산책 여건, 입양자의 의지와 마음가짐을 심사해 검역탐지견을 맞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탐지견을 입양하는 가정에는 혜택도 주어진다. 검역본부는 매년 민간에 입양된 검역탐지견과 입양가족을 초청해 '홈커밍데이'를 개최하고, '해마루 반려동물 의료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진료비 30%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입양 가족들과는 SNS를 통해 소통하면서 입양견이 가정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 본부장은 "국가를 위해 봉사한 검역탐지견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 안정적으로 정착해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도록 입양가족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검역탐지견의 복지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부터 탐지견 민간입양은 분기별로 4번에 걸쳐 진행된다. 2·3·4분기에는 1분기에 입양되지 않은 탐지견과 심의위원회를 통해 새로 입양 대상으로 판정된 은퇴견·훈련탈락견 등을 합쳐 같은 방식으로 입양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