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시간은 비슷한데 여가비용은 늘었다

(픽사베이)

우리나라 국민의 여가시간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여가비용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저하된 문화예술관람률은 상승 추세지만, 고연령층과 저소득층의 회복세가 더뎠다. 5일 이상의 장기휴가를 사용한 근로자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 분야 대표 승인통계인 2023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국민여가활동조사, 근로자휴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월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6시간, 휴일 5.5시간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월평균 여가비용은 20만1000원으로 전년도 17만6000원 대비 2만5000원 증가했다.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여가비용 역시 27만1000원으로 작년 대비 3만2000원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스포츠, 관광 등 활동적 여가 유형 참여율이 상승했다. 또 혼자 하는 여가활동의 비율은 감소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여가 활동 비율이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저하된 문화예술관람률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고연령층과 저소득층의 회복세는 더뎠다. 이에 반해 20~30대 청년과 고소득층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가장 만족스러운 개별 여가활동은 △산책 및 걷기(23.3%) △TV시청(20.5%) △쇼핑·외식(17.9%) △모바일콘텐츠·OTT시청(17.4%) 순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관람률은 영화, 대중음악·연예, 미술, 뮤지컬 순으로 나타났다. 대중음악·연예 분야 관람률이 작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원봉사 활동 참여 비율은 다소 감소했지만, 동호회와 지속적 여가활동 비율은 증가했다. 여가활동 동반자는 △혼자서(50.5%) △가족과 함께(34.0%) △친구·연인과 함께(13.2%) 순이다.

자신의 여가생활에 대한 2023년 전반적 만족도는 만족(매우만족+만족+약간만족)이 60.7% 비율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 이후 만족 수준이 가장 높았다.

근로기준법 대상인(종사자 규모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들에게 부여된 2022년 평균 연차일수는 16.6일로, 2021년(15.2일) 대비 1.4일 증가했다.

연차소진율 또한 76.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5일 이상의 장기휴가를 사용한 근로자는 전년 대비 2.8% 감소한 6.7%로 나타났다.

휴가 사용 환경을 살펴보면 2022년 기준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 연차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근로자는 100점 만점 기준 73.0점으로 전년(75.6점)보다 2.6점 감소했다.

반면 '휴가 중 업무 연락을 받은 경험'(38.7점)은 전년 대비 4.7점, '휴가 중 일한 경험'(22.7점)도 전년 대비 2.4점 증가했다.

근로자의 '연차사용 전반적 만족도'는 전년 대비 0.8점 증가했다. '연차휴가활동'과 '지출비용'에 대한 만족도도 각각 1.7점씩 상승했다.

유병채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국민의 문화·여가활동이 양과 질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문화누림 기반 확대 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