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수민)은 총책 A씨 등 조직원 총 27명을 범죄단체조직, 범죄단체활동,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중 19명은 구속 기소됐으며 1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나머지 공범 7명은 추적 중에 있다.
합수단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2017년 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수사기관을 사칭해 총책 ‘문성’이 만든 보이스피싱 범죄단체에 가입해 중국 청도와 대련 등지에서 활동을 해왔다. 이들은 ‘쇼핑몰 직원’,‘경찰’,‘검사’ 등 역할을 나눠 범죄를 저질렀다. 특히 영화 ‘더킹’에서 정우성이 배역을 맡은 ‘한강식 검사’를 범행 과정에서 사칭하기도 했다.
이들은 쇼핑몰 직원, 경찰, 검사로 역할을 나눠 세 단계에 걸쳐 조직적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보이스피싱 조직 콜센터 관리자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가 완료됐다는 내용의 미끼 문자를 피해자에게 발송했다. 피해자가 연락해오면 ‘결제한 사실이 없다면 명의가 도용된 것이니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해주겠다’며 1차로 속였다. 이후 사이버수사대 소속 경찰관을 사칭한 조직원을 통해 사건 담당 검사를 연결해주겠다고 속였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모든 전화가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전화로 연결되고, 조직원이 피해자에게 전화하는 경우에는 수사기관 등에서 발신한 것으로 표시되는 이른바 ‘강수강발’(강제수신·강제발신) 악성 앱을 설치할 것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2018년 일부 조직원이 검거돼 수사가 시작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미제로 남아있었으나 합수단이 1월 재조사에 착수했다.
합수단은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분석, IP 추적, 범죄수익 계좌 추적, 출입국 내역 분석 등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가담 사실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