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모빌리티 기업 더스윙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도시건축보존계획연구실과 데이터 협약을 맺고 공동연구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더스윙은 “이번 연구과정에서 자사의 모든 이동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으로, 보행 친화적인 우리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단초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업 철학이자 비전인 'make our city better' 실현을 위한 거대 담론을 제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회사에 따르면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김 대표는 프랑스 유학생활을 하며 자전거 중심의 이동문화와 보행 친화적인 유럽 도시 환경들에 매료됐다. 이후 창업자금을 모아 후발주자로서 공유 PM 업계에 뛰어들어, 더스윙을 4년 만에 업계 선두기업으로 키워낸 김 대표는 '선두가 아닌 선도'하는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더스윙은 최근 '차를 위한 도시를 사람을 위한 도시로 만들자'를 주제로 내세운 레터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킥보드, 자전거를 타자는 말이 아니다”며 “살기 좋은 도시가 어떤 도시인지에 대해 해외 선진도시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지극히 자동차 중심으로 설계ㆍ운영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하며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더스윙은 같은 주제로 내년 초 유튜브 채널을 론칭할 계획이다.
더스윙과 서울대학교의 협업에는 김형산 대표와 건축학과 박소현 교수의 인연도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보행증진편익위원회'에서 위원으로 만난 두 사람은, 보행친화적인 도시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근 태재연구재단과 서울대 건축학과가 공동주최한 학술 모임 '미래강소도시 태재포럼'에 김 대표가 첫 연사로 참여, '더 나은 도시를 위한 스윙의 노력'에 대해 강연하고 학생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더스윙은 지난 10월 한양대학교에 이어, 서울대학교 박소현 교수가 이끄는 도시건축보존계획연구실에도 모빌리티 이동 데이터를 제공하며 도시공학ㆍ건축으로 유명한 연구진들과의 협업 진용을 갖췄다. '살기 좋은 도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하고, 정책 학회 등에서도 발표할 계획이다.
더스윙은 올해 오픈한 데이터센터를 통해 기존 운영 기기들에 대한 이동 분석은 물론, 다이나믹 프라이싱(기기 가격조정)과 신규 모빌리티 제안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골목에 위치되거나, 실제 민원이 발생하는 기기들에는 이용시 인센티브(할인)을 주고 있으며, 동절기에 들어서는 노면 동결, 배터리 방전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플로팅 형식의 일반자전거를 론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