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장관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찰과 경찰은 평시 기준 가장 강력한 ‘합법적 폭력’을 보유하고 행사한다. 이 힘의 대상자가 되면 누구든 ‘멘붕’이 된다”며 “언론은 이에 동조해 대상자를 조롱하고 비방하고 모욕한다. 대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숨진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나 수사 권력과 언론은 책임지지 않는다”면서 “깊은 내상을 입고 죽음을 선택한 자만 나약한 자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 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의 ‘남 일 같지 않다’는 발언은 2019년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부터 자신에게 벌어진 상황을 이선균씨에 빗댄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장관 취임 직전부터 자녀의 입시서류 위조, 장학금 특혜 등 의혹에 휩싸여왔다. 결국 장관 취임에는 성공했지만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계속돼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옥살이까지 했다. 현재도 자녀 입시비리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이선균 씨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는 평소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는데, 이 때문에 가족과 주변인에게 미안하다며 괴로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며칠 전에는 19시간 동안 강도 높은 경찰 조사를 받고 “너무나 억울하다”는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