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바이오·소프트웨어 늘고, 섬유·조선·디스플레이는 감소
구인·채용 인력 모두 증가…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 강해져
지난해 산업기술인력 규모가 2021년 대비 늘었지만, 주력산업의 인력 수요도 많아져 부족한 인원 역시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은 총 169만9674명으로 전년 대비 1.1%(1만8251명) 증가했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자로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 기술직 또는 생산・정보통신 업무 관련 관리자, 기업 임원 등으로 근무하는 인력을 말한다.
이번 조사는 산업·직업·지역별로 산업기술인력의 현원, 부족 인원, 구인, 채용 및 퇴사인력 현황 등을 파악하는 정부승인 통계로 근로자 10인 이상의 전국 2만1081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산업기술인력은 꾸준히 증가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0.9%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2021년 1.4%, 지난해 1.1% 등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주력산업의 인력 수요가 많아 부족 인원 역시 늘었다. 부족 인원은 3만8476명으로 전년 대비 2.1%(809명) 증가했다. 부족 인원은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말한다.
부족률은 2.2%로 5년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사업체 특성별 현황을 보면 기계, 디스플레이, 반도체, 바이오, 헬스, 섬유, 자동차, 전자, 조선, 철강, 화학, 소프트웨어, 정보기술(IT) 비즈니스 등 12대 주력산업의 산업기술인력은 112만8489명으로 1.2%(1만2963명) 증가했다. 역시 2020년 감소했다가 2021년과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세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기술인력 현원은 섬유, 조선, 디스플레이 산업만 전년 대비 감소하고 그 외 주력산업은 모두 증가했다"라며 "특히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산업의 전년 대비 현원 증가율은 다른 주력산업에 비해 지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대 주력산업 산업기술인력 부족 인원은 2만9783명으로 전년보다 3.7%(1074명) 늘었다. 부족률은 2.6%로 5년 만에 0.1%포인트(p) 상승했다.
주력 산업별 부족률은 최근 5년간 0.1~0.2%p 밴드 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 화학, 섬유 산업은 3~4%로 높은 부족률을 보였다.
작년 한 해 구인인력은 전년 대비 2.1%(3183명) 증가한 15만3861명, 채용인력은 1.9%(2734명) 늘어난 14만5574명으로 집계됐다. 구인 및 채용 인력 모두 2020년 이후 2년 동안 지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인인력 중 경력자는 2.1%(1776명) 증가한 8만4111명, 신입자는 2.1%(1395명) 증가한 6만9290명이었다. 2018년 53.4%대 46.1%인 경력자와 신입자 구인인력 비중은 그 격차가 지속해서 늘며 지난해 54.7%대 45.0%로 벌어졌다.
채용인력의 경우, 전년 대비 기준 경력자는 4.4%(3313명) 증가했으나 신입자는 0.9%(617명) 줄었다. 2018년 경력자와 신입자 채용인력 비중은 각각 49.8%와 49.9%로 신입자가 채용인력 비중이 높았으나 2019년 역전 이후 지난해 경력자 54.1%, 신입자 45.7%로 격차가 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산업기술인력 현원의 증가세 지속 상황과 반도체, 바이오·헬스, 소프트웨어 등 주력산업의 지속적 인력 증가, 산업기술인력 신규 수요 확대, 경력직 채용 선호 등의 특징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