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디자인 임원인 탕 탄 부사장이 내년 2월 애플을 떠나 조너선 아이브의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에 합류한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탕은 러브프럼에서 AI 하드웨어 프로젝트에서 신제품의 외관과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아이브는 애플의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 소울메이트로 꼽힌다. 맥북,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디자인을 총괄하며 애플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애플을 나와 2019년에 러브프롬을 설립했다.
현대 AI의 얼굴로 꼽히는 올트먼 CEO는 지난달 해임 사태를 계기로 아이브와 함께 AI를 장착한 휴대기기 개발을 협의한 사실이 알려졌다.
아이브는 애플을 떠난 후부터 애플의 베테랑 디자이너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러브프럼이 설립된 2019년부터 아이브 밑에 있었던 애플 멤버 중 14명이 떠났다. 이중 6명만이 여전히 애플에 남아 있다.
애플은 올해 초에는 아이브의 후계자 역할을 맡은 에반스 핸키가 재임한 지 몇 년 만에 확실한 대체자가 없는 상황에서 잃었다. 이에 애플은 새 디자인 임원을 뽑는 대신에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디자인팀을 이끌도록 했다.
최근에도 애플에서 디자이너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애플의 인터페이스 디자인 리더중 한 명인 패트릭 코프먼도 짐을 쌌다. 아이브와 함께 일했던 산업디자인팀 멤버 아오야기 쇼타도 애플과 작별하고 최근 러브프롬에 합류했다.
아이브가 사임한 후 애플에 합류해 애플의 인터랙티브 아키텍쳐팀을 운영해온 영국 BBC 출신의 전 디자인 임원 콜린 번스도 내년 1월에 애플과 이별을 고한다.
러브프롬에는 20명 이상의 애플 출신 직원들이 있다. 러브프롬은 현재 에어비앤비, 페라리, 몽클레어 등의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