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CA협의체 개편...김범수·정신아 공동의장 체제

입력 2024-01-02 15:09수정 2024-01-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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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자율 경영 기조서 탈피…CA협의체 공동의장 체제
협의체 산하 다수 위원회 설치해 영역별 아젠다 발굴

▲김범수(왼쪽)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의 컨트롤 타워격인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가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선다. 경영 쇄신을 위해 김범수 창업주 겸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공동 의장을 맡는다. 카카오는 책임경영을 강화하며 기존에 ‘공동체’라 부르던 그룹이나 계열사 명칭도 ‘그룹’으로 통일했다.

카카오는 2일 김 위원장과 13개 협약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새 CA협의체 구성을 발표했다. CA협의체는 그룹의 독립기구로 카카오 그룹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조직이다. 새로 변경되는 CA협의체는 기존의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가속하기 위해 기존 김 원장 단독 체제에서 정 내정자까지 포함한 공동 의장 체제로 운영된다.

협의체에는 김 위원장이 맡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핵심성과지표(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의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개별 위원회는 그룹이 해결해야 할 아젠다를 발굴해 방향성과 정책 관련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위원장은 이러한 논의를 종합해 계열사에 참고·권고 의견을 결정한다. 위원회 구성, 개별 위원회별 인선 등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협의체에는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등 13개 협약 계열사 CEO가 참여하며 이들은 경영쇄신위원회를 기본으로, 원하는 위원회를 최대 3개 선택해 참여한다.

협의체 산하에는 협약사 CEO를 비롯한 그룹 차원의 임원 인사를 지원하고 그룹협의회를 운영하는 협의체 총괄 부서를 설치한다. 협의체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산하 실무 조직을 세부적으로 정비한 후 오는 2월부터 매월 그룹협의회를 열고 중요 사항들을 의결해 나갈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사회의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을 비롯해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 등 영역에서의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CEO들의 위원회 참여를 통해 그룹의 의사결정 맥락 이해를 높이고, 높아진 해상도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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