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온디바이스 AI' 탑재 스마트폰으로 주목
시장 역성장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는 오히려 늘어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전 세계 주요 언론사 및 파트너사에 전달된 영상 초대장은 '모바일 AI의 새 시대를 연다'를 주제로 꾸며졌다. 티타늄 박스가 열리며 세 개의 별이 등장하며, 얼마 지나지 않아 별이 하나 늘어난다. 은하수가 나타난 뒤 "갤럭시 AI가 온다"는 문구와 함께 영상은 마무리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인공지능 경험과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득한 삼성전자의 혁신을 직접 만나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갤럭시S24는 올해 삼성 모바일 사업의 성적표를 미리 알 수 있게 해주는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6% 성장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의 약 4분의 1,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애플은 점유율 71%를 기록하고 있고, 삼성(17%), 화웨이(5%), 샤오미(2%) 등이 뒤를 이었다.
결국 삼성전자로선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24 판매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다른 플래그십 시리즈인 갤럭시Z폴드와 Z플립도 중요하지만, 비중이 갤럭시S 시리즈보다는 낮다. 현재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폴더블폰 비율은 아직 전체 스마트폰의 20%에도 못 미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4를 예년보다 빠른 1월 중순에 공개하는 것도 판매 확대를 위한 승부수다. 올해 스마트폰 기업들은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갤럭시S24로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사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언팩이 열리는 새너제이가 애플 본사인 '애플 파크'가 있는 쿠퍼티노에서 차로 약 12분 거리에 있다는 점에서도 애플 견제 의도가 엿보인다.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생성형 AI 기능들이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AI '삼성 가우스'를 기반으로 △실시간 통화 통역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배경 화면 제작 등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