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경정맥 9mm 이상 깊은 상처 나...자상”
서울대병원에서 흉기 피습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회복을 하고 있으나,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항생제와 진통제 등을 투여받으며 회복하고 있고, 약간의 물을 마시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민주당 5호 인재영입 인사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대학병원 앞에서 브리핑에 나서 이처럼 밝혔다. 브리핑은 지난달 27일 의료‧보건 전문가로 민주당에 영입된 강 전 부회장이 이 대표 동의 하에 의료기록 등을 열람한 뒤 이뤄졌다.
강 전 부회장은 “이 대표는 현재 회복하고 있으나,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드시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정맥투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가 입은 상처에 대해서도 “피부를 지나 좌측 흉쇄유돌근 즉, 피하지방 및 근육층을 모두 관통해 내경정맥에 9mm 이상의 깊은 상처가 난 것으로, 자상으로 확인됐다”며 “일각에선 1cm 열상이라 보도되는데,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부연했다.
또 “애초에 알려진 바와 달리 경정맥 출혈뿐 아니라 관통된 근육층에 분포하는 경동맥 작은 혈관들에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이 확인돼 헤모클립이란 지혈도구로 지혈했다”고 덧붙였다. 헤모클립은 겸자처럼 생긴 V자 모양 클립으로 지혈을 위해 혈관을 잡을 때 쓰는 수술도구다.
이 대표가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이동하는 시점이나, 얼마나 병원에 입원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는 상황이다.
강 전 부회장은 “직접 집도를 하거나 치료하지 않은 입장에서 조심스럽지만, 의무기록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 대표는 초기 매우 위중한 상태였고,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무기록을 본 전문가로서 강 전 부회장은 이 대표가 단식 이후 많은 양의 피를 흘린 점 등을 고려해 “주요 장기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되는 만큼 예후관측이 더 필요하고, 일반실로 옮기더라도 당분간 접견을 자제하고, 치료에 전념할 것을 권고한다”고도 했다.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집도한 의사나 주치의가 직접 브리핑을 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강 전 부회장은 “원칙적으로 의학적 판단은 담당 의사가 해야 하는데 왜 없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게 되지 않아 제가 의무기록 열람 후 그 근거로 블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 건강 관련 브리핑 장소와 시간은 유튜버들을 피하기 위해 취재진에만 사전 공지된 장소에서 이뤄졌으나, 브리핑 중 몰려든 유튜버들로 인해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튜버들은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전날 오후부터 이날까지 병원 앞에 몰려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