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관 부인…“이스라엘과도 연계 근거 없다”
3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4주기 추모식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솔레이마니 사령관 무덤을 중심으로 4주년 추모식이 이뤄지는 가운데 오후 2시 45분쯤 인근에서 첫번째 폭발이 발생했고 20분쯤 뒤 두번째 폭발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현재 95명이 사망하고 211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란 보건장관이 발표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벌어진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의 인명피해다.
이란 국영TV는 수십 구의 피 묻은 시신이 흩어져 있는 참사 현장을 방영했다. 또 생존자를 도우려고 애쓰는 이들과 폭발 지역을 서둘러 떠나는 행인들의 모습도 송출했다. 묘지에 모인 군중이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 이라고 외치는 행렬도 포착됐다.
아직 폭발 테러 배후는 나타나지 않았고, 배후를 추정할 수 있는 물증도 공개되지 않았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가증스럽고 비인도적인 범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잔혹한 범죄자들에 이제부터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며 의심할 여지 없이 가혹한 대응이 있으리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당국은 아직 공개적으로 배후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을 의심하고 있다. 실제 이란 쿠드스군 최고사령관인 에스마일 카니는 “이번 공격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과 미국의 요원들”에 의해 자행됐다고 발언했다.
이에 미국은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의 폭발 사태와 관련해 “미국은 이번 일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없다”며 “이스라엘이 폭발과 연계됐다고 믿어야 할 어떤 근거와 정보도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온라인 대언론 브리핑에서 “과거에 보았던 IS의 행동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