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오픈마켓 판매수수료율 진짜 45%?…“계약별로 천차만별” [팩트체크]

입력 2024-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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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노출 잘 되려면 ‘높은 수수료’ 지불해야 하는 것은 사실
쿠팡 “카테고리별 최고판매수수료, ‘업계 최저 수수료율’ 자부”
오픈마켓업계, “업계 최저 수수료율 관련 쿠팡 측 근거 부족해”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사진제공=쿠팡)

국내 최대 이커머스 쿠팡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쿠팡이 최근 중소판매자들에게 판매수수료 인상 압박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픈마켓 업계와 판매자(셀러)들은 개별 계약에 따라 수수료율이 정해지는 것이지만, 쿠팡의 카테고리별 상단 노출을 위해선 높은 수수료를 감내해야 하는 것이 중론이란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판매수수료율이 45%에 달한다는 셀러의 주장도 있어, 관련해 본지가 양측의 입장을 면밀히 취재해 ‘팩트체크’를 해봤다.

9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자사의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자들로부터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책정, 중소 셀러의 부담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한 경제지도 쿠팡에 입점한 특정 셀러의 말을 인용해, 셀러가 지출하고 있는 판매수수료가 제품 판매가의 45%까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쿠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쿠팡의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오픈마켓 판매수수료, 어떻게 책정되길래?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고객을 연결해 온라인 시장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다. 국내 셀러들이 주로 많이 입점하는 오픈마켓의 대명사는 △11번가 △신세계(G마켓·옥션) △인터파크 △쿠팡 △티몬 등이 있다.

다양한 오픈마켓이 상품군 확대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셀러들이 특히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바로 ‘판매수수료’다. 통상 판매수수료에는 카테고리(품목)별 판매수수료율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여기에 판매자가 선택한 추가옵션금액 등이 추가된다. 결국 오픈마켓의 판매수수료는 플랫폼 제공사와 셀러 간 직접 협의하는 사안이기에, 각 셀러들이 부담하는 최종 수수료율 역시 천차만별이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사용자 김 모씨는 “판매자가 플랫폼에서 어떤 배송 방식을 선택하며, 어떤 서비스를 추가로 넣느냐에 따라 수수료는 달라진다”며 “판매자가 수수료 명목으로 쿠팡에 지출하는 비용이 판매가의 45%라는 것도 하나의 사례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쿠팡은 최근 자사 뉴스룸을 통해 타사의 판매수수료와 비교 데이터를 공개, '업계 최대 수수료'라는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사진출처=쿠팡 뉴스룸)

◇판매수수료율 논란서 빠진 맹점은? ‘부가세ㆍ비교 카테고리’

천차만별인 판매수수료에도 맹점이 있다. 쿠팡이 제시한 타사와 비교한 수수료율 표를 보면, 쿠팡 수수료율에는 부가가치세가 반영되지 않았다. 반면 타사 수수료율에는 부가가치세 10%가 각각 반영돼 있다.

또 해당 표를 보면, 각 사별 수수료율이 같은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한 것도 아니다. 11번가의 최대 수수료 카테고리는 ‘디자이너 남성의류·여성의류·잡화’, 신세계는 ‘도서음반’, 쿠팡은 ‘면·라면’ 등으로 대조 카테고리가 제각각이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셀러였던 장 모씨는 “쿠팡에서 제품이 잘 검색 될 수 있으려면, 여러 옵션을 많이 설정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추가되는 수수료가 많아, 판매자들이 쿠팡 수수료율이 타사보다 현저히 높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자신들의 판매수수료는 업계 최저라고 주장하면서, 최고 수수료 품목에 부과되는 10.9% 수수료율을 근거를 제시했다”며 “그런데 카테고리별 최고 수수료를 타사와 비교·제시하면서 ‘업계 최저’라고 하는 게, 과연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나”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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