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굵직한 계약·美IRA·정부 지원사업 등 3박자
우리나라 플랜트 수주액이 8년 만에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미주와 중동 수주액에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플랜트 수주액이 302억3000만 달러로 목표(30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241억8000만 달러 대비 25.0%(60억5000만 달러) 증가한 액수이며 2015년 364억7000만 달러 이후 8년 만에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300억 달러 돌파는 극적이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마지막 근무일인 12월 29일 캐나다에서 부유식 액화 천연가스 생산설비 15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목표액 300억 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대(對) 중동 수주가 전체 액의 38%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미주 34%, 아시아 16%, 아프리카와 유럽이 각 6%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석유화학이 29%, 산업시설이 26%로 이 두 분야가 전체의 절반이 넘었으며, 석유가스와 기자재가 각 13%, 발전·담수 19% 해양 9% 등의 순이다.
중동에서의 굵직한 계약 건도 목표에 달성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의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50억8000만 달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자푸라 가스 플랜트(23억7000만 달러) 등의 성과가 있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국내기업의 생산 현지화에 따른 수주 증가와 사상 최고를 기록한 신산업분야의 기자재 수출 증가도 목표 달성을 지원했다. △현대차, LG엔솔 등, 미 조지아주 전기차·배터리·부품 생산시설 발주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제조설비 및 풍력타워, 변압기 등 재생에너지설비 발주가 있었다.
정부의 시장개척 지원 사업도 목표 달성에 한몫했다. SAC의 카자흐 합금철 프로젝트(5600만 달러), 대연테크의 사우디아라비아 수로관 관리시스템 기자재(200만 달러) 등 31억7000만 달러의 수주가 정부 지원 사업 효과를 봤다.
양병내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2024년에도 신 중동 붐이 본격화되고 탈탄소 등 신산업분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플랜트 수주 지원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의 수출 상승 기조가 견고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