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제물로 자신의 권력 잡으려 해”
트럼프, 바이든 향한 인신공격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의회 폭동 3주년 연설에서 자신을 공격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향해 “지독하게 무능하며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뉴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미 의회에서 폭동을 일으킨 사건 3주년을 맞아 특별 연설을 개최했다. 그는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미국도 여러분도 아닌 자신에 관한 것”이라며 “트럼프의 캠페인은 미래가 아닌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제물로 바쳐 자신을 권좌에 올려놓으려고 한다”고 성토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한심한 공포 조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바이든은 정부를 무기화해 내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아무런 증거 없이 연방 법 집행 기관을 동원해 정치적 반대자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내내 말을 더듬고 있어 단어를 읽을 수 없었다”면서 바이든의 연설을 따라 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해 “바이든은 연설에서 한 번도 더듬지 않았다”며 “해당 발언은 트럼프가 그동안 정치인으로서 보여줬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미 의회에서 폭동을 벌인 사건을 반란으로 보고 그를 주 예비 경선 투표에서 배제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에 상소를 제기하고 심리를 요청한 상태다.
연방대법원은 전날 트럼프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구두변론은 다음 달 8일로 잡혔다. 연방대법원은 콜로라도를 포함해 가장 많은 주에서 선거인단을 뽑는 이른바 ‘슈퍼화요일’인 3월 5일 이전에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