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지막 거래서 19% 급락
홍콩교역소에서 주식거래 정지
범죄혐의 확인된 부회장은 구속
부채 위기에 시달리는 중국 제2위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의 전기차(EV) 자회사 ‘헝다뉴에너지자동차(헝다차ㆍ恒大新能源汽車)’가 홍콩교역소(증권 거래소)에서 거리 정지됐다. 이 회사의 부회장은 범죄혐의가 확인돼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마켓워치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거래소는 “헝다차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거래정지 배경을 명확하게 설명하진 않았다. 거래소 측은 “해당 회사에서 조만간 관련 정보를 공시할 예정”이라고만 덧붙였다.
전 거래일인 지난 5일 홍콩 증시에서 헝다차는 주당 0.415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헝다는 지난해 8월 아랍에미리트(UAE) 전기차 메이커 NWTN으로부터 출자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자 규모만 5억 달러(약 660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출자 계약이 2023년 12월 31일부로 실효했다”고 밝히면서 사정은 급반전했다, 홍콩증시에서 헝다차는 18.6% 급락하기도 했다.
헝다차는 거래정지와 관련해 "거래 조건에 부합되지 않아 이날 오전 거래가 정지됐다"라면서도 "오후 1시부터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오후 들어 홍콩 증시에서 헝다차의 거래는 재개됐다. 거래 시작과 함께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급등락을 반복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64% 하락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WTN은 헝다차에 5억 달러를 출자, 회사 이사회에서 과반이 넘는 이사진을 지명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종 계약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불황으로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헝다그룹은 막대한 부채의 재편에 직면해 계열사의 주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작년 3월 내놓은 채무 조정안에선 발행한 달러채를 신규채권과 헝다자동차, 부동산 관리 자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부채상환에 대한 압박과 출자 계약 실효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헝다차의 류용줘(Liu Yongzhuo) 부회장은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차는 이날 “회사의 부회장이 ‘불법 범죄’ 혐의로 구금됐다”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