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거래량도 3위…이벤트 효과 큰 것으로 보여
업계, “점유율 정확한 평가는 이벤트 종료 이후에 가능할 것”
빗썸이 전 세계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 1위, 전체 거래량 3위 차지하며 최근의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을 통해 점유율 변동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유의미한 점유율이라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공통적으로 이벤트가 끝나야 점유율 변동이 유의미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전날 전 세계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의 약 20%를 차지하며 거래량 1위 거래소에 이름을 올렸다. 8일 오후 4시 기준 빗썸의 24시간 비트코인 거래량은 약 6조 621억 원으로 2위와 3위의 거래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2위와 3위는 각각 약 2조2224억 원과 1조7754억 원을 기록한 바이낸스의 퍼스트디지털유에스달러(FDUSD) 페어와 테더(USDT) 페어로, 이중 FDUSD 페어는 빗썸과 마찬가지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같은 시간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으로 범위를 넓혀도 빗썸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7조2400억 원으로, 바이낸스와 아랍에미리트 거래소 UEEx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거래량 6조1559억 원을 나타내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빗썸의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 1위 기록이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와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달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과 4월로 예정된 반감기 등으로 인해 상승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국내 거래소 업계 관계자 A는 “앞으로 예정된 가상자산 업계 중요 이벤트들이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몰려있는 만큼, 이런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빗썸에서 수수료 무료 이벤트, 멤버십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면서 점유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현재까지는 현물 거래를 빗썸에서 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거래가 몰렸을 수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점유율 변동을 평가하려면 결국 수수료 무료 등 이벤트가 끝난 이후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계자 A는 “최근 점유율이 의미가 있으려면 이벤트 끝나고 나서를 봐야한다”면서 “다만, 멤버십 이벤트로 인해 소수가 거래량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거래량이 유의미하게 늘어났다고 보긴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정책 하에 여러 가지 서비스 강화 등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은)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회사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전략적으로 계속하고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