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자산운용이 삼양패키징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 요구에 나섰다.
VIP자산운용은 3월 삼양패키징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삼양패키징에 주주환원에 대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다.
VIP자산운용은 실적 반등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에도 삼양패키징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현재 현금배당 위주 주주환원정책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투자자들이 예측할 수 있는 중기 주주환원정책 제시를 요구할 방침이다.
주가 저평가 국면에서 자사주 소각의 효과가 큰 만큼 현금배당 일변도 정책이 변화하면 삼양패키징의 장기 저평가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VIP자산운용의 진단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삼양패키징이 100% 가까운 배당성향에도 불구하고 6년 전 공모가 대비 40% 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 안타깝다”며 “VIP자산운용은 우호적인 장기투자자로서 삼양패키징이 선진화된 주주정책 도입으로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VIP자산운용은 삼양패키징이 무균충전 부문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음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임에도 주가는 2017년 이후 최저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지난해 무균충전 6호기 신규가동과 자회사 대규모 재활용 설비투자가 완료돼 올해부터 가시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VIP자산운용은 장기간에 걸친 파트너십에 기반을 둔 우호적 행동주의로 아세아 그룹, HL홀딩스 등의 주주환원책을 이끌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