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람 중소중견부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생산성 격차가 클수록 국가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우리 산업 구조를 분석한 안팎 연구에서도 드러난다. 2013년 “한국 경제가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한국 경제를 서서히 가열되는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해 주목을 받은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10년 만에 후속 보고서를 냈다. 우리 경제의 문제로 전례없는 저출산과 낮은 노동생산성, 후진적 기업 지배구조 등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생산성 격차를 제시했다.
맥킨지는 고용 인력의 20%를 차지하는 상위 10대 그룹이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노동 생산성 격차를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맥킨지는 “한국이 다른 선진국보다 덜 생산적인 방식으로 더 오랜 시간 일하거나 한국의 산업 구조가 저부가가치 부문에 치중돼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도 이달 낸 ‘생산가능인구 감소 대응을 위한 기업의 생산성 제고 방안’ 보고서를 통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며 디지털 기술이 확산할 때 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아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면 산업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낙수효과로만 중소기업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 협력사들이 대기업과 같이 고루 성장해야 한계에 봉착한 한국 경제 도약이 이뤄질 수 있다. hu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