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29명, ‘탈당’ 이낙연에 “다시 생각해달라”

입력 2024-01-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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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없는 창당으로 분열 이끌어선 안 돼”
“이재명 사퇴‧통합 비대위 요구, 명분 없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 129명은 11일 탈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만류하는 성명문을 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다.

강득구 의원을 비롯한 129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의사 철회를 간절히 바라는 국회의원 일동’이란 이름으로 이 전 대표에게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선 안 된다”며 탈당 의사 철회를 촉구했다.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개호, 이병훈, 안호영 의원 등도 성명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가 결국 민주당 탈당을 예고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피습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을 떠난다고 한다. 수많은 동지들이 만류했지만 끝내 신당을 창당한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4년 전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민께 당선시켜달라 요청했던 사람들”이라며 “스스로를 부정하면서까지 당을 공격하고 있다. 탈당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따.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이자 민주화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였다”며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탈당과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사퇴와 통합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한다고 한다”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했다.

또 “이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의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에 당선됐다. 지금도 국민과 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대권 후보”라며 “이 전 대표는 당원들의 지지가 보이지 않는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문제 삼으면서도 윤석열 정권의 검찰독재에 대해선 단 하마디 비판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으로 민생이 고달프고,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다. 민주당은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이 엄중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표가 2002년 당 대변인 시절 논평을 언급하며 “2002년 이낙연과 2024년 이낙연이 달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길이 어떤 쪽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고별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전 대표는 회견 직후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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