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년 만의 인상 단행 예상”
”미국·유럽과 달리 인상 속도 점진적”
일본증시, 3만5000선 넘어 34년래 최고치
사쿠라이 마코토 전 일본은행 위원은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3월로 예정된 춘계 노사 임금협상의 초기 결과를 체크한 후인 4월이 금리 인상 시작이 이뤄질 가능성이 가장 큰 달”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린다면 2007년 이후 17년 만의 인상이다. 또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마치게 된다.
그는 또 “일본은행이 확신하기 위해 1개 또는 2개의 마지막 경제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강조했다.
사쿠라이 전 위원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 시절 휘하 9명의 위원 중 한 명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에다 가즈오 현 총재와도 잘 알고 지내는 등 현 일본은행 관계자들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교도통신도 많은 경제 전문가가 1일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을 계기로 1월에서 4월로 마이너스 금리 해제 예상 시점을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정책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1990년대 불황이 시작됐고, 2016년 2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내렸다. 이후 장기금리인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를 제로(0)%로 유지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도 펼치는 등 경제와 물가를 살리는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왔다.
향후 금리 정상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쿠라이는 “미국, 유럽연합(EU)과 달리 일본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초과할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서둘러 인상할 필요가 없다”면서 “일본은행이 처한 상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과 완전히 다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목표치는 0.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도달하는 데는 3~4년이 걸릴 것이다. 이는 첫 인상 단행 후 첫 12개월간 추가 상향 조정이 1~2회에 그칠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금리의 향배가 한창 물오른 증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본증시 벤치마크인 닛케이225지수는 11일 전일 대비 1.77% 상승한 3만5049.86에 마감해 버블 경제 이후 처음으로 3만5000선을 넘고 1990년 2월 이후 33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쿠라이 전 위원은 “17년 만의 금리 인상으로 4월과 5월 시장은 큰 파티가 벌어진 것처럼 흥분하겠지만, 금방 식을 것”이라며 “이는 후속 금리 인상 조치가 매우 점진적인 속도로 이뤄지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