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분은 대부분 업비트에서 발생…알트코인이 주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신청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일괄 승인하면서 국내 거래소 거래량도 크게 상승했다. 특히 업비트가 전체 시장 거래량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가상자산 통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11일 국내 원화 거래소 거래량은 10조 2,565억 원으로 전날인 10일 7조 9,046억 원에 비해 2조 3000억 원 정도 상승했다. 특히 업비트가 국내 총 거래량 상승을 주도했다, 업비트는 11일 6조 7,024억 원을 기록하며 전날인 4조 8,341억 조 원에 비해 2조 원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업비트 거래량 증가의 배경은 이번에 현물 ETF가 승인된 비트코인이 아닌 알트코인들의 약진이다. 특히, 비트코인 다음으로 코인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높은 이더리움을 필두로 이더리움클래식, 아비트럼 등 알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거래량 상승에 일조했다.
알트코인 가격 상승은 향후 비트코인을 이을 다음 코인 현물 ETF 가능성에 기인한다. 현재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등 7개 운용사가 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해두고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코빗 리서치 센터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현물 ETF 승인 초읽기, 선행매매에 나선 기관 자금’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다면 대형 알트코인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알트코인 거래에 대해 감시공유협정을 맺어 가격 조작 리스크를 통제한다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비 차별할 근거가 빈약하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11일 3조 2,971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는데, 전날 거래량인 2조 8,965억 원에 비해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빗썸의 경우는 비트코인이 거래소 거래량 비중을 가장 많이 가져갔다.
가격이 급등한 이더리움 클래식이 거래량 1등을 차지한 업비트와는 다른 모습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2만7900원 대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 클래식은 11일 3만4000원 까지 상승했다. 가격이 상승과 함께 거래량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반면, 10일 6000만 원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1일 6100만 원 가량으로 상승했다.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거라는 기대감이 선반영 돼 상승해 왔기 때문에 실제 승인날에는 가격 상승이 적었다. 이에 거래량도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거래소 점유율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10일 각각 국내 거래량 점유율 61%, 36%를 차지했던, 업비트와 빗썸은 11일 65%, 32%로 각각 소폭 상승 및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