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큐 API’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 나서
상반기 중 ‘경험패키지’ 신규 서비스도 판매
LG전자가 ‘LG 씽큐’를 앞세워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
LG전자는 LG 씽큐 사업 영역을 기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까지 확장한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가정을 중심으로 이어온 LG 씽큐 사업을 다양한 상업공간으로 확대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부사장은 “LG 씽큐가 단순히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선포한 ‘2030 미래비전’과도 맥을 같이 한다. ‘2030 미래비전’은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LG 씽큐 API(응용 프로그램 개발환경)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쌓아온 스마트홈 경험과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앞세워 LG 씽큐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API는 특정 앱(플랫폼)이나 시스템의 정보를 다른 앱(플랫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입·출력 방식을 표준화한 인터페이스(교환체계)를 의미한다. 플랫폼의 자세한 구동 방식을 모두 알 필요 없이 특정 앱의 정보를 다른 앱에서도 쉽게 이용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LG 씽큐의 API를 공개해 사업화하면 LG전자가 공급하는 제품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서비스와 데이터를 개인·기업 누구나 필요한 목적에 따라 활용할 수 있어 생태계 확장이 쉬워진다.
예를 들어 건물 관리업체는 LG 씽큐 API를 이용해 건물에 설치된 LG전자 공조 시스템을 원격으로 제어·관리하는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거나, LG 씽큐 API로부터 LG전자 공조 시스템의 고장 진단 및 예측, 에너지 절감 등의 부가서비스를 받아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LG전자는 웹OS(독자 스마트TV 플랫폼)가 탑재된 TV나 UP가전(구매 후에도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가전)처럼 가전제품 자체에 OS(운영체제) 도입을 늘려 외부 개발자들이 앱 형태로 스마트홈 플랫폼 생태계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LG 씽큐에 집약된 기술을 외부에 공개해 누구나 쉽게 LG 씽큐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G 씽큐를 기기 연결 통합제어 관점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맞춤형 고객 경험 관점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LG 씽큐에서 ‘경험 패키지(가칭)’ 판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험 패키지’는 고객이 일상 속에서 느꼈던 불편함이나 기대했던 스마트홈 라이프를 되돌아보고, 가전·IoT·센서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각자의 공간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LG전자는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홈에서 어떤 경험을 원하는지’, ‘스마트홈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스마트홈 경험을 심도 있게 조사·분석하고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시사점을 도출했다. 여기에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며 쌓아온 방대한 고객 데이터까지 활용해 경험 패키지 비즈니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홈넷 사업자와 협력해 아파트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LG 씽큐의 ‘씽큐 홈(ThinQ Home)’ 서비스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씽큐 홈이 적용된 18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LG 스마트 가전은 물론 단지 내 구축된 스마트 조명, 냉난방 시스템, 엘리베이터 호출 및 커뮤니티 시설 예약까지 LG 씽큐 앱 하나로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기존 아파트 단지를 포함해 올해 300여 개 단지 20만 세대 이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앞서 LG전자는 기존 가전 명가의 제품 경쟁력에 고객이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더해 집 안 전체를 아우르는 ‘홈 솔루션(Home Solution) 사업’으로 확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