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서 약 2만4000명 사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이 100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승리할 때까지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국제 재판소를 포함한 그 누구에 의해서도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마스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을 언급하며 “헤이그도, 악의 축도, 그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대량 학살에 해당한다는 비난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12월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스라엘을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 ICJ는 이달 11일부터 해당 혐의에 대한 심리를 시작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후 팔레스타인에서만 2만384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100일 동안의 죽음과 파괴가 우리가 공유하는 인류애를 더럽히고 있다. 가자지구 남부 나세르 병원의 의사들이 붕괴된 의료 시스템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