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남부권을 관통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대해 "총 622조 원이 넘는 투자가 이뤄지면 앞으로 좋은 일자리가 최소 300만 개 새로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국가 자원을 총력 투자해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해 "어느 산업보다 민생을 풍요롭게 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강조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 성균관대 반도체관에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 번째 민생 토론회를 주재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번 토론회는 경제정책 방향(4일), 주택(10일)에 이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과 관련해 기업, 지역 주민, 학생 등 국민 목소리를 듣고 관계 부처가 칸막이 없이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에 윤 대통령은 "반도체 공장을 세우면 설계·디자인·후공정 기업과 연구·개발(R&D) 시설 등 반도체 생태계가 형성되고, 전기·용수 관련 인프라 건설, 협력업체의 동반 투자로 이어져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며 "이렇게 되면 지역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촘촘히 연결된 공급망을 통해 전국 곳곳으로 온기가 퍼져나간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경기 남부권을 관통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 "일차적으로 예상하기에 약 622조 원 규모 투자를 예상하는데, 이미 시작했고 앞으로 20년에 걸쳐 최소한 양질의 일자리 300만 개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올해부터 향후 5년간 158조 원이 투자되고 직간접 일자리 95만 개가 새로 만들어질 거 같다"고 했다.
이어 "현재 우리 반도체 분야 일자리는 18만 개 정도 되는데,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팹에서만 7만 개 일자리가 더 생기게 된다. 설계, 디자인, 후공정, 부품·소재 분야 협력기업 매출도 약 200조 원 이상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관련 인력 양성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공장이 만들어지면 생태계가 조성되고, 전후방 동반 투자 효과가 생겨 우리에게 이런 일자리가 생기는 것인지 못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반도체는 그만큼 우리 국민, 중산층과 서민들 민생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산업이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거 같다"고 말도 했다.
반도체 산업을 '인적·물적 자원을 총력 투입해야 성공할 수 있는 전략 산업'으로 규정한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을 키우고 세계 최고 초격차를 유지하는 게 바로 전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올해 종료하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 효력 연장 방침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제 주변 어디를 봐도 반도체 없이 돌아가는 산업은 없다. AI(인공지능), 첨단 바이오, 퀀텀과 같은 소위 3대 미래 전략기술의 핵심 자산은 반도체"라고도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최첨단 무기 체계 기반이 되는 안보 자산"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취임 후 11일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방문한 당시 경기 평택 삼성 반도체 캠퍼스에서 처음 만난 점을 언급하며 "손님을 모실 때 원래 제일 좋은 것부터 보여드리지 않나"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해외) 정상과 대화하면 한국에 대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게 BTS(방탄소년단)와 반도체"라며 "전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넘버 원이 바로 반도체이기 때문에 삼성 캠퍼스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첫 방문지로 보여드렸고, 저도 거기서 처음 만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두 장관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차원에서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투자에 세액 공제 등 인센티브 보강 △소재·부품·장비 및 팹리스 경쟁력 강화 △글로벌 연대를 통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 △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 우수 인재 양성 및 해외 인재 유치 등 주요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