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후 리더십 변경·구조조정 없어”…사내망에 설명자료 게시
OCI그룹과 통합을 선포한 한미약품그룹이 통합 이슈에 대한 명확한 설명자료인 ‘팩트체크’ 형태의 글을 사내망에 게시했다고 15일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은 최근 이어진 언론 보도에 관한 명확한 입장 또는 설명을 뒷받침할 수 있는 ‘팩트체크’ 게시글을 전사 임직원에게 공유하고,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바로잡으려는 조치를 발 빠르게 진행했다고 했다.
게시글을 통해 회사 측은 그룹의 통합 취지가 석유·화학 전문 기업에서 세계적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난 글로벌 빅파마 ‘바이엘’처럼 한미그룹도 OCI와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약바이오 영역에서 확보한 한미의 독자적인 전문성과 OCI가 가진 글로벌 벨류 체인 네트워크의 결합은 이같은 비전을 실현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소개했다.
양 그룹 통합에 따라 리더십이 변경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통합 지주회사(현 OCI홀딩스)의 1대 주주가 되고, 통합 지주회사는 2인으로 구성된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1명의 대표는 임주현 사장이, 다른 1명은 이우현 OCI 회장이 맡는다. 한미사이언스 이하 모든 관계사는 현재와 동일하게 송 회장과 임 사장 리더십을 토대로 운영된다.
통합에 따른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다. 통합 이후에도 한미그룹은 현 체제를 유지하며 R&D와 신약개발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그룹이 OCI에 매각된 것이 아니라는 내용도 담겼다. ‘매각’은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종속’시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번 통합은 양 그룹이 하나 되는 것으로, 한국 산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통합과 상생’의 기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은 한미그룹과 OCI 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직간접적인 사업 분야의 시너지 극대화를 예상하며 면밀하게 검토하고 결단한 사안이라며, 각 지주회사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최종 의사가 결정된 사안이라고 한 것이다.
특히 대주주 가족 간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통합이라는 큰 명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이는 최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양사 통합에 대한 법적 공방을 예고한데 따른 해명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는 사실과 의견이 뒤섞여 불필요한 시장의 오해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이번 팩트체크 게시글을 올리게 됐다”며 “한국 산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통합과 상생의 모델을 제시한 이번 통합 결정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