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R&D 조직 개편…AVP본부 신설, 송창현 체제로

▲송창현 현대차그룹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CES 2024 미디어데이 기조연설자로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포티투닷)

현대자동차·기아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조직 체계를 개편한다. SDV본부, 포티투닷, CTO 등으로 분산됐던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이날 오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R&D 조직 개편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송창현 현대차 SDV본부장 사장, 양희원 TVD 본부장 부사장 등이 직접 개편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개편으로 현대차·기아는 기존에 여러 곳으로 분산돼있던 R&D 역량을 통합한다.

기존 양사의 연구개발은 주로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에서 총괄해 왔으며 이와 별도 조직인 소SDV(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 본부와 포티투닷(42dot)을 중심으로 SDV를 개발했다. 이번 개편안은 이처럼 분산된 연구개발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R&D 원팀(One Team)’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양사의 R&D는 새로 만들어질 AVP본부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 여기에 R&D본부가 또 다른 축으로 더해져 R&D 역량을 강화한다.

기존 SDV본부는 폐지되며 CTO 조직 내에서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제품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META 담당 조직과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고도화 하고 있는 차량SW담당 조직 및 SDV본부의 R&D 조직이 AVP본부로 통합된다.

기타 CTO 조직은 R&D본부 체계로 전환해 R&D 기본 경쟁력 확보 및 양산 관련 개발이라는 또 다른 축을 담당한다.

즉 AVP본부, R&D본부라는 2개의 축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및 혁신·양산 전체를 아우르는 ‘칩 투 팩토리(Chip to Factory)’의 전략 방향성으로 현대차·기아의 R&D를 주도하게 된다. 이는 ‘칩’에 해당하는 작은 부품부터 양산 체계를 의미하는 ‘팩토리’까지 한데 아우르겠다는 개념이다.

각 본부의 수장도 정해졌다. 기존 SDV 본부장이었던 송 사장이 AVP 본부장을 맡아 포티투닷 대표직을 겸업하며 현대차·기아의 미래차 혁신 개발을 주도한다. 플랫폼 개발, 설계·PM 경험 등으로 양산차 개발 역량이 검증된 기존 TVD본부장 양희원 부사장은 재편될 R&D 본부를 총괄 담당하게 된다.

이날 임직원 대상 설명회에서는 이러한 방안이 임직원들에게 구체적으로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사장은 이번 설명회에서 “앞으로 (R&D 조직과 일하는 방식 등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기아 R&D 조직은 앞으로 원팀으로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현대차·기아는 1월 R&D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지난해 6월 CTO 자리가 만들어지며 취임한 김용화 CTO 사장은 6개월 만에 고문으로 위촉되며 물러났다. 이번 개편으로 CTO 자리도 다시 사라진다.

현대자동차·기아의 관계자는 “기존의 본부 대 본부의 협업 관점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R&D 원팀 체제 하에 미래 모빌리티 혁신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관점에서 검토한 것”이라고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