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백반집에서 군 장병의 식사비를 대신 내준 일반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군 관련 제보 채널인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5군단 소속 말년 병장의 사연이 공개됐다. A병장은 “전날 전역 전 마지막 휴가를 보내고 점심을 먹으러 용산역 앞 백반집에 갔다. 자리가 부족해 한 테이블에 20대로 보이는 여성분과 대각선으로 앉게 됐다”고 했다.
그는 “사장님이 ‘어느 분이 먼저 오셨는지’ 묻자 저는 여성분이 먼저 오셨다고 했고 여성분은 ‘군인이 먼저 오셨다’고 했다. 사장님이 알겠다며 제 상을 먼저 차려주더라”면서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이 ‘같이 앉으셨던 여성분이 (A병장이) 군인분이라며 밥값을 같이 결제하셨다’고 하더라.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해 뛰어나왔다”고 적었다.
그는 “결제해준 분에게 달려가 ‘고등어 백반 결제해주신 분 맞으시죠?’라고 물었더니 ‘안 그러셔도 되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자 그분은 ‘군인분이셔서요’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A병장은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씀을 여러 번 전한 뒤 열차를 타기 위해 용산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A병장은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행을 받으니 가슴 한구석이 벅차올랐다”면서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을 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고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근 시민들이 군 장병들에게 나라를 지켜줘 고맙다며 식사비를 대신 내주는 선행들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서울 강남에서 휴가를 나와 혼자 칼국수를 먹고 있는 육군 장병의 식사값을 대신 낸 시민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해 10월 군인이 시킨 음료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전달한 카페 알바생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카페 알바생 하지호씨에게 태블릿PC를 선물하려 했으나 하씨는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큰 기쁨이 될 수 있다고 평소에 생각한 것이기에 큰 선물을 받을 수 없다. 차라리 국가유공자에게 기부하고 싶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