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15일만…'자객공천' 논란엔 "아직 공천 안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당무에 복귀했다. 2일 부산 방문 중 '흉기 피습' 사태를 겪은 지 15일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공식 당무를 재개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50분께 국회로 출근했다. 이 대표는 국회 본청에 들어가기 전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세상 모든 사람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 그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은 이런 일들은 어쩌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된다"며 "제게 주어진, 우리 국민들께서 맡긴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회도 새롭고, 언론인 여러분을 뵙는 것도 새롭다. 조금은 낯설기도 하고 또 익숙하기도 한 것 같다"면서 "많은 분들 덕분에 다시 출근하게 됐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2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차량 이동 중 60대 괴한으로부터 흉기로 습격당했다. 목 부위 자상을 입은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에서 관련 수술을 받았다. 10일 퇴원 후 이날까지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회복 치료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주재를 위해 회의실로 향했다. 이후 제8차 인재 환영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당 인재위원장을 겸하고 있지만 피습 여파로 최근 이뤄진 영입식에는 불참해왔다.
이 대표가 마주한 당 상황은 녹록지 않다. 회복 기간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3인방(김종민·이원욱·조응천) 등이 탈당해 신당 창당에 나섰다. 이들에 동조한 당내 비주류 인사의 추가 탈당이 이어지면서 분열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4·10 총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공천 심사를 계기로 심화할 수 있는 내분 수습이 이 대표의 당면 과제다.
이 대표는 당대표실 이동 중 비주류 연쇄 탈당, 선거제 개편 입장을 묻는 말엔 답하지 않았다. 다만 비명계 지역구에 친명(친이재명) 인사를 표적 공천하는 이른바 '자객 공천' 논란에 대해선 "아직 공천한 것이 없는데 경선한 걸 가지고 그러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