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거점 5곳서 3곳…“사업 효율화 목적”
현대자동차가 중국의 충칭공장을 약 3000억 원에 매각했다. 한때 5곳에 달했던 현대차의 중국 생산 거점은 이제 3곳 남았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는 지난해 말 충칭 공장을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16억2000만 위안(한화 약 2960억 원)에 매각했다. 2017년 현대차의 중국 내 5번째 생산 기지로 완공된 충칭공장은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지 6년여 만에 매각됐다.
현대차는 충칭공장에서 소형 세단 ‘올 뉴 루이나’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신형 ‘ix25’ 등 현지 전략 차종을 주로 생산해왔다.
충칭공장을 매입한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는 충칭시 소유의 ‘충칭량장신구개발투자그룹’이 최대 주주인 기업이다. 충칭공장은 이 그룹의 자회사가 전기차 생산시설로 개조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충칭공장을 매각한 것은 중국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2016년 중국에서 약 114만 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2017년 소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은 약 21만 대 수준이다.
이처럼 중국 사업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현대차는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을 매각 및 효율화하고 새로운 전략을 내세워 중국 시장을 재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에는 베이징1공장을 매각하며 처음으로 중국 생산 거점을 축소하기도 했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차의 중국 생산 거점은 3곳으로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가동을 중단한 창저우공장까지 매각된다면 베이징2공장(연산 30만 대), 3공장(연산 45만 대) 두 곳까지 줄어든다.
지난해 5월에는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N브랜드의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공장 매각은 중국 사업 수익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라며 “운영 효율화와 더불어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에서 발표한 현지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