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양대 노조, 민영화 검증 토론회서 “하림에 졸속 매각 반대…대규모 투쟁도 검토”

입력 2024-01-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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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의원회관서 매각 관련 토론회 개최
하림 측 자금조달계획에 대한 우려 ‘한목소리’
“해수부 1차 협의 결과 보고 투쟁 및 수위 결정”

▲1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 국민검증 국회토론회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욱 기자 haewookk@

HMM 양대 노동조합(해운노조·육상노조)은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이 HMM의 새로운 주인이 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에 HMM 노동조합은 18일 경영권 매각과 관련한 국민 검증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고,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해양수산부의 매각 관련 1차 협의 결과 발표를 보고 투쟁 여부와 수위를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18일 오전 HMM 노동조합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02호에서 학계와 업계,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HMM 경영권 매각 관련 국민 검증 국회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HMM 매각 민영화, 무엇이 문제이고 타당한 결정인가’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HMM 노조 측은 하림의 HMM 인수 과정에서 자금 조달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토론회에 나선 이기호 HMM 육상직원노동조합 지부장은 “하림 측의 자금 조달 계획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 6조4000억 원의 인수 자금 중 자기자본은 1조도 채 되지 않는다”며 “무리한 인수 진행으로 향후 그룹의 운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림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 4600억 원에 한진칼 처분 금액 1628억 원 등 총 7000억 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상태다.

문제는 추가로 약 5조7000억~5조8000억 원가량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에 하림은 △팬오션의 유상증자를 통한 3조 원 규모 자금조달 △JKL파트너스를 통한 7500억 원 자금조달 △인수금융 2조 원 등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인수자금 관련해서 하림 측 인터뷰를 보면 투명하게 인수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인수에 앞서 시장에서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호 지부장은 “하림그룹으로의 매각을 반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데, 그것이 아닌 어떤 회사가 인수하든 불명확한 인수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펼쳐질 전 세계적인 해운업 불황에 하림이 충분한 체급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며, 좀 더 알맞은 기업으로 새롭게 선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일환 영원 엔씨에스 대표는 “2022년 HMM의 유럽행 평균 운임은 6000달러였는데 지난해엔 1000달러로 떨어졌다. 올해 초엔 홍해 리스크로 인해 2022년도 수준으로 다시 급등하는 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1000달러 이하로 운임이 형성될 것으로 봐야 한다”며 “수익성 악화가 올해부터 본격화한다고 봐야 하는 데 하림이 이를 버틸만한 체력이 있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산은이 향후 해운업이 악화할 것을 알고 고점에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하다 보니 HMM보다 체급이 작은 기업들만 입찰에 참여했음에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지금이라도 공익, 국익은 물론 관련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졸속 매각 저지를 위해 HMM 양대 노조는 서울로 상경해 대규모 투쟁을 벌일 가능성도 고려 중임을 밝혔다.

이기호 지부장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준법투쟁에 나설 방침”이라며 “해수부에서 이달 안으로 발표할 HMM 인수 관련 중간보고를 듣고 투쟁 여부와 범위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달 말 즈음 HMM 매각 관련 1차 협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정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밀실 속에서 진행되는 매각은 안 된다는 우리의 목소리가 도무지 전달되지 않았다”며 “합법적인 측면에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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