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작년 4분기 시장 예상 웃도는 실적 발표

입력 2024-01-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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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
순이익 19.3% 줄어…첨단 기술 개발·공장 건설 영향
올해 반도체 업계 수요 회복 전망

▲2021년 1월 19일 대만 신주시에 있는 대만TSMC 본사 건물에 TSMC 로고가 보인다. 신주(대만)/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올해 반도체 업계의 과잉 재고가 해소되고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어서 TSMC가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6255억3000만 대만달러(약 26조5412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6183억1000만 대만달러였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전년 동기의 6225억3000만 대만달러에 다시 가까워졌다.

순이익은 19.3% 줄어든 2387억10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첨단 반도체 개발과 공장 건설을 위한 비용이 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짚었다. 순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였던 2252억2000만 대만달러를 웃돌았다.

TSMC는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분기 매출은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는 3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기술의 지속적인 강세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4.4%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호실적을 누렸으나 지난해부터 수요 약세와 재고 과잉에 시달려 왔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고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왕 애널리스트는 “올해 AI 기반 PC 애플리케이션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AI 기능이 강화된 컴퓨터 개발을 위해 5나노 및 3나노 기술을 제공하는 TSMC의 역할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TSMC는 올해 3나노와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에서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 AI 반도체의 주요 수혜자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