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GI 포스터 발표…기존 면역항암제 불응 환자 8명 중 3명서 부분관해
지놈앤컴퍼니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4)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 치료제 ‘GEN-001’과 독일 머크의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 병용요법 위암 대상 임상 2상 컷오프 데이터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이날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ASCO GI에서 발표한 임상 2상 컷오프 데이터를 소개했다.
‘GEN-001’은 락토코커스 락티스(Lactococcus lactis) 단일균주를 주성분으로 하는 경구용 치료제로, 위암 대상 임상 2상은 바벤시오와 병용투여로 진행했다.
해당 임상은 이전 면역항암제 투여와 관계없이 2차 이상의 표준치료에 실패한 PD-L1 양성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종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국내 6개 기관에서 시행 중이다. 지난해 5월 임상 2상 중간 분석의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으며, 현재까지 진행한 임상 2상시험의 세부 탑라인 데이터를 이번 ASCO GI에서 최초 공개했다.
이번 임상 2상에 참여한 42명 환자 대상 유효성 평가 결과, 부분 반응(Partial Responses, PR)은 7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면역항암제 투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이에 불응한 환자 8명 가운데 3명(객관적 반응률, 37.5%)에서 부분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카플란 마이어 분석(Kaplan–Meier)을 통해 추정되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간값은 1.7개월,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의 중간값은 7.9개월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에서 낮은 수준의 부작용만 발생했으며, ‘GEN-001’ 관련 부작용은 2건에 불과해 심각한 약물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 대표는 “면역항암제가 1차 치료제로 자리 잡은 위암 치료의 변화에 따라, 본 임상 2상 결과에 근거해 ‘GEN-001’과 바벤시오 병용요법은 매력적인 3차 치료제 옵션으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위암의 경우 폐암이나 간암 등에서 쓰이는 3차 치료제 대비 아직 생존기간이 길지 않다.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라고 설명했다.
지놈앤컴퍼니는 GEN-001과 바벤시오 병용요법으로 위암 3차 치료제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향후 2차 치료제, 1차 치료제로 영역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배 대표는 기존에 면역항암제 치료가 실패했거나 재발한 사람 8명 중 3명에서 부분관해가 나타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성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2021년과 2023년 면역항암제가 위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으며 위암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면서 “면역항암제를 투약받았던 집단에서 객관적 반응률이 37.5%로 나왔다. 향후 추가 임상연구를 통해 3차 치료제로 자리하기 위한 결과를 입증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면역항암제와 병용했을 때 유효성이 높고, 부작용도 적어 안전하고 이상적인 파트너임을 보여주는 임상 결과를 확인했다”면서 “GEN-001과 키트루다를 병용해 담도암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임상에서도 괜찮은 결과가 나온다면 글로벌 빅파마와 공동개발, 상업화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시작한 지 10여 년이 넘었다. 배 대표는 “이제는 성과를 보여야 할 때”라며 “그동안 확보된 성과를 바탕으로 라이센스 아웃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지속적인 결실을 보여주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