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 1명당 어린이집 0.28명, 유치원 0.1명 고용…학원은 19세 이하 1000명 줄 때 35개 감소
출생아 변동이 일자리 변동으로 직결되는 대표적인 시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이다. 28일 보건복지부의 ‘보육통계’와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원아 1인당 어린이집 보육교직원(보육교사, 조리·시설관리 등 합계)은 0.28명이다. 유치원은 원아 1인당 교원이 0.1명인데, 여기에는 조리·시설관리 종사자 등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 고용인원은 더 많다.
이를 토대로 출생아가 연평균 1만 명씩 감소한다고 가정할 때, 어린이집 보육교직원은 5년 뒤 5만4000명, 10년 뒤 19만6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치원은 출생아 감소가 5~6세 감소로 이어지는 5년 뒤부터 고용 충격이 발생해 10년 뒤 교원이 9000명 주는데, 조리·시설관리 종사자 등을 더하면 실제 감소하는 고용인원은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전년 대비 출생아 수 증감은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1만10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11월까지 누적 1만9000여 명 줄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단기적으로 합계출산율 반등이 없다면, ‘연평균 1만 명 감소’는 오히려 보수적인 가정이다.
민간도 저출산 충격을 피하긴 어렵다. 지난해 10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현황과 국세청 사업자 현황을 바탕으로 250개 시·군·구(자치구·행정구)의 연령대별(0~4세, 5~19세, 20세 이상은 10세 단위) 인구가 업종별 사업자 증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회귀분석)한 결과, 교습학원과 교습소·공부방, 스포츠 교육시설, 예술학원, 소아과·내과, 문구점, 패스트푸드점, 서점, 독서실은 5~19세 인구가 줄어들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사업자 수가 감소했다.
출생아가 10년간 연평균 1만 명씩 줄면(5~19세 10년간 15만 명 감소) 업종별로 감소가 예상되는 사업자 수는 교습학원 5250개, 교습소·공부방 2850개, 스포츠 교육시설 1050개, 예술학원 1500개, 소아과·내과 300개, 문구점 150개, 패스트푸드점 900개, 서점 450개, 독서실 450개다. 출생아 감소에 따른 이들 업종의 사업자 감소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폭이 커진다.
‘2021년 서비스업조사’상 업종별 평균 종사자 수에 사업자(1명)를 더하고, 이를 토대로 감소가 예상되는 일자리를 추정하면, 교습학원에만 2만1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패스트푸드점(산업분류상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도 4500명 감소가 예상된다. 1인 사업장이 많은 교습소·공부방과 스포츠 교육시설, 예술학원에서도 1만 명 내외 감소할 전망이다.
민간에서 저출산 단일요인으로 감소가 예상되는 일자리는 최소 4만2000명이다. 통계적으로 분석이 불가능한 산후조리원, 산후도우미, 키즈카페, 이유식·유아식 제조업체, 문화센터(대형마트·백화점) 등 출산 밀접업종을 더하면 향후 10년간 5만 개 이상 일자리가 증발할 전망이다.
저출산이 이어지면 실제로 감소하는 일자리는 추정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크다. 직접 감소하는 일자리만큼 사회 전반의 소비력이 줄면 내수산업 전반이 흔들리게 돼서다. 특히 저출산 밀접업종 종사자를 중심으로 지역 간 인구이동이 발생하면 서울 등 인구 유입지역은 취업·주거난 심화로 비혼·만혼과 저출산이 더 심화하고, 인구 유출지역인 지방은 인구 유출 가속화로 소멸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종사자는 2022년 행정통계를 바탕으로 원아 1인당 교직원 수를 계산하고, 감소가 예상되는 원아 수를 원아 1인당 교직원 수로 나눴습니다. 기타 업종은 회귀분석을 통해 출생아에 따른 종사자 변화량을 추정했습니다. 250개 시·군·구의 주민등록인구를 0~4세, 5~19세, 20~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69세, 70세 이상으로 구분한 뒤 연령대별 인구를 독립변수로 설정했습니다. 종속변수로는 250개 시·군·구의 업종별 사업자 수를 설정했습니다. 전국 사업자를 월·연별 출생아 수와 연계해 분석하면 경기 등 인구 외적 요인으로 분석 결과가 왜곡될 수 있어 지난해 10월 단일 시점에 250개 시·군·구의 연령대별 인구와 업종별 사업자 수를 분석한 뒤, 연령대별 인구를 출생아 수로 환산해 계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