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하고 다양한 대책도 추진한다. 이형석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제도과장은 과거 정책이 실패한 원인을 낙후지역 위주 지원과 중앙부처 사업간 연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매우 깊이 있는 분석이다. 지방 소멸 방지를 위한 인구감소 특별지역 선정, 인구감소지역 특별법 제정, 지방 소멸 대응기금 조성지원 등 다양한 여러 대책을 추진한다. 기대가 매우 크다.
지방 소멸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필자는 치유산업을 적극 추천한다. 치유산업은 생소한 것처럼 들리나 산림치유, 해양치유, 치유농업이 활성화되고 있고, 치유관광은 국정과제로 채택돼 역점적으로 추진된다. 이달 16~17일 전남 완도군에서 치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국제 세미나가 개최됐다. 두 달 전 전국 최초로 개장한 완도군 해양 치유센터 발전과 연계시켜 지역을 살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해양 치유센터의 개장으로 지역민은 큰 효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해양치유 센터만의 개장으로 지방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는 한계가 있다. 다른 부문을 융복합시켜야 한다. 해양치유에다 치유관광, 치유농업, 산림치유를 모두 융복합한 미래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국제 세미나에 참석한 일본의 전문가나 유럽 전문가가 추천하는 방안도 비슷하다. 치유산업은 한 가지 분야로 발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방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방 경제를 살려 지방 소멸을 방지하려면 여러 가지 치유산업을 융복합해야 한다.
완도군의 해양치유센터는 총 3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7740㎡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해양 치유센터에는 16개의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완도의 해양치유센터에서 내다보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시원한 바닷바람, 다양한 치유시설이 전국 어디에서 보지 못하는 특별한 볼거리이다.
지리적으로 전라남도 최 끝단에 위치하며 인구 4만8000명의 소도시가 완도다. 국토의 최남단에 소재하는 지방 해양 소도시가 어떠한 전략으로 살아날 것인가? 정치적, 정책적, 학문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자는 정치적인 대응은 빨리 뛰어넘어야 한다. 중앙부처나 전라남도, 완도군이 역사적 소명의식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완도군이 가진 장점도 많다. 관내에 265개의 섬을 가지고 있고,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등 농식품 자원이 풍부하다. 갯벌과 명사십리 등 관광자원도 우수하다. 장보고 수산물 축제, 청산도 슬로시티 등 특색있는 관광 자원도 있다.
완도의 해양치유가 꽃을 피우고, 완도 경제가 살아나는 방법은 우선 발전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해양치유'에 머물지 말고 관광이나 오락, 음식, 농업, 산림 등 타 분야와 융복합하는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완도는 열대 산림지도 있다. '치유의 숲'을 추진해 산림치유를 발전시켜야 한다. 전복, 조개 등 수산물도 풍부하고 깨끗하고 다양하다. '치유 음식'을 발전시켜 고급음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265개의 섬을 관광하는 '치유관광'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야 한다. 치유산업을 종합적으로 반영시키면 완도는 '치유와 관광 산업의 메카'가 돼 세계적인 웰니스관광 지역이 될 것이다. 2020년 세계 치유관광의 규모는 4359억 달러이며, 2025년까지 20.9%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방이 사는 길은 침체의식을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글로벌 마인드로 세계인의 눈높이에 맞추자.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웰니스관광, 명상 프로그램, 치유음식에 관심을 기울이자. 칸막이 문화를 없애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틱톡, 릴스, 쇼츠 등 숏폼 콘텐츠에 집중하자. 지방 소멸을 방지하는 대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이 있는 치유산업을 적극 추진해 지방을 살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