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사이 1억 원이 넘는 고가 중고차 거래가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출고 기간 길고 물량이 한정된 만큼 대안으로 중고차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엔카닷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거래된 1억 원 이상 차량의 중고차 등록 대수와 판매 대수는 매해 꾸준히 증가했다. 작년에는 1억 원 이상 차량의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약 5%, 판매 대수는 약 10% 늘었다.
고가 중고차 거래는 개인 직거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엔카닷컴 개인 직거래 서비스 ‘셀프등록’의 데이터를 보면 5000만 원 이상 모델이 거래 상위를 차지했다.
셀프등록으로 거래된 톱20 모델 중 12개 모델이 5000만 원 이상의 차량이었고, 이 중 1억 원 이상 수입차는 벤츠 ‘S-클래스 W222’, ‘G-클래스 W463b’, ‘CLS-클래스 C257’, 포르쉐 ‘718 박스터’, ‘카이엔 (PO536)’ 5개 모델이었다.
이 외에도 벤츠 ‘E-클래스 W213’, BMW ‘5시리즈 (G30)’, 제네시스 ‘GV80’, ‘G80 (RG3)’과 같은 5000만 원 이상 1억 원 이하 모델의 개인 직거래도 활발히 이뤄졌다. 엔카닷컴은 “보통 중고차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그랜저, 아반떼 등 현대, 기아의 대중 모델이 상위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 상반됐다”고 분석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1억 원 이상 인기 모델은 포르쉐 ‘카이엔(PO536)’이었다. 카이엔은 작년 신차 판매 1만 대를 처음으로 넘긴 포르쉐의 베스트셀링 SUV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작년 엔카닷컴을 통해 판매된 카이엔(PO536)의 판매 대수는 2021년 대비 약 155% 증가했다. 올해 1월 기준 2021년식 카이엔(PO536) 3.0의 중고차 시세는 1억99만 원으로 잔존가치는 90.8%에 달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럭셔리카 신차 시장이 커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특히 수입 고가차의 경우 한정된 물량으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긴 경향이 있어 그 대안으로 중고차를 고려하는 소비자들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