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작년 4분기 순익 증가율 46% 예상
증시 쏠림 현상에 단기 충격 취약 우려도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 테슬라, 인텔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기술 기업들은 이번 주부터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지난해 강세장을 주도하고 19일 뉴욕증시 벤치마크 S&P500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가 어닝랠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을 주도한 7대 기술 종목 매그니피센트7(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닷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플랫폼)의 지난해 4분기 총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3분기 총순익 증가율 53%에 비해 소폭 둔화한 수치지만, 여전히 S&P500지수의 거의 모든 주요 업종을 능가하는 증가폭이다.
이러한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연초 실적 랠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M7이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이들 기업의 실적이 나와야 비로소 미국 기업들의 진정한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호실적이 새해 들어 다소 둔화한 S&P500지수 상승세를 다시 증폭시킬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S&P500지수의 연간 상승률에서 M7의 비중은 약 3분의 2에 달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특히 시장은 인공지능(AI)이 실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21일 발표되는 생성형 AI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의 실적이 최대 관심사다. 이 회사는 AI 컴퓨팅에 사용되는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배, 7배 뛰었다. 웬디 쑹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없었다면 S&P500 IT업종지수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순이익 증가율이 절반 이상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AI가 탑재된 소프트웨어 제품군 확대로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워드와 엑셀 등 주요 사무용 프로그램에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월 20달러의 개인용 구독 서비스 ‘코파일럿 프로’를 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열된 기술주 투자 열기로 인해 시장이 단기적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기술 대기업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경우 이들 기업의 실적 충격이 증시 전체에 대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주요 기술 대기업이 다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집중도는 추후 투자자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적신호’”라고 경종을 울렸다. 앤서니 사글림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 수석 전략가도 “시장의 지배적인 성장은 빅테크에서 비롯된다”며 “이들 기업의 성적이 실망스럽다면 이는 전체 시장에 실질적인 위협에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