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9시 4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1% 하락한 3만9740.96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5.2% 떨어진 2325.16달러, 바이낸스코인은 3.9% 내린 306.28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리플은 -2.9%, 에이다 -4.1%, 도지코인 -3.8%, 폴리곤 -4.2%, OKB -2.3%, 폴카닷 -6.3%, 시바이누 -3.8%, 라이트코인 -5.6%, 아발란체 -0.3%, 트론 +0.7%, 유니스왑 -4.0% 코스모스 -4.6% 등으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최근 들어 각종 경제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에 다우지수가 처음으로 3만80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전 거래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이날 다시 경신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01포인트(0.36%) 오른 3만8001.8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62포인트(0.22%) 상승한 4850.43로, 나스닥지수는 49.32포인트(0.32%) 급등한 1만5310.97로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 약세는 대장주 비트코인이 주도하고 있는데, 비트코인 하락세는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레이스케일은 그동안 기관 투자자들을 대신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던 신탁 상품을 판매해 왔다. 그런데 최근 현물 ETF로 전환하면서 이전에 사들였던 비트코인 가격보다 현재 가격이 급등하자, 대거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비트코인 ETF(GBTC)에서 최근 한 주 동안 22억 달러(2조9480억 원)가 빠져나갔다.
이에 당분간 비트코인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맥스의 창업자 아서 헤이즈는 올해 3월 12일로 예정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의 만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TFP는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영향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에 시장의 향후 1년간 기준금리 전망치에 0.1%포인트를 더한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계획이다. 9일 마이클 바 Fed 부의장은 “이 시설은 정말 긴급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라며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헤이즈는 “BTFP를 연장하지 않으면 시중은행들이 연쇄 파산한다”며 “Fed가 금리를 인하하고 BTFP를 갱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리스크로 인해 비트코인이 3월 초까지 20~30%가량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기 시작하면 하락세가 더욱 거세져 40%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금리 인하 결정에 따른 유동성 상승 기대감으로 3월 12일 Fed 회의 직전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중립’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5포인트 하락한 50로 ‘중립’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