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처음으로 오클랜드 지점폐쇄 결정
좀도둑ㆍ무장강도 등 美서부 범죄증가 탓
미국 전체 폭력범죄↓…서부는 되레 증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명물인 패스트푸드점 ‘인앤아웃버거’가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장 한 곳을 폐쇄한다.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좀도둑과 차량 절도, 무장강도 등 범죄피해를 견디지 못했다고 23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인앤아웃버거는 1948년 캘리포니아에서 드라이브-스루 매장으로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매장 문을 닫은 적이 없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서부 해안에 자리한 오클랜드 지점을 3월 말 문 닫기로 했다.
데니 워닉 인앤아웃버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성명에서 “범죄로 인해 고객은 물론 직원들까지 절도와 재산 피해, 강도 피해를 끊임없이 겪고 있다”며 “수익성이 좋은 지점이었나 이런 범죄의 심각성과 빈도를 고려할 때 대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앤아웃버거는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성장한 패스트푸드 브랜드다. 2010년대 들어 미국 전역 400개 매장으로 외연을 확장했으나 설립 초기부터 “캘리포니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버거”를 앞세워 이 지역 명물로 손꼽혔다.
이번 사안은 단순하게 패스트푸드 가게 한 곳이 영업을 중단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에 만연한 크고 작은 범죄와 총기 사고 등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실제로 스타벅스 마저 범죄 피해가 지속되자 오클랜드와 주변 도시에서 문을 닫았다. 대형 할인마트 타깃 역시 잇따른 범죄와 무장강도 탓에 작년 9월 4개 도시 9개 매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들 매장 모두 불특정다수의 접근이 쉬운 것은 물론, 여러 사람이 짧은 시간 머물렀다 이동한다는 특성 탓에 좀도둑과 무장강도의 표적이 돼 왔다.
캘리포니아의 폭력 범죄 증가는 미국의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2021년을 기준으로 미국 전체 폭력 범죄는 감소하는 반면, 서부지역 특히 캘리포니아의 범죄는 되레 증가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력 범죄는 2021년 정점에 달하고 나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작년 감소 폭은 8.2%였다. 반면 오클랜드 지역은 지난해 폭력 범죄가 21% 늘었다. 차량 절도 건수는 44%, 강도는 23% 각각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