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강한 생존이 목표…앱 내 생태계·B2B 집중”
“저희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생존이 가장 큰 키워드이다. 다만 단순한 생존이 아닌, 건강한 생존이다. 기업의 건강은 매출이라고 본다.”
이상호 로똔다 부사장은 24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
로똔다는 가상자산 지갑 빗썸 부리또 월렛 운영사이다. 빗썸 부리또 월렛은 총 18개의 메인넷을 지원하는 멀티체인 지갑이다. 쉽고 간편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를 바탕으로 1400개 이상의 토큰을 지원한다.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NFT(대체불가토큰) 등 다양한 웹3.0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상호 부사장은 “올해는 디파이 서비스와 함께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좋은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한국 시장에 정말 관심이 많고 많이들 진출하고 싶어하는데 방법을 잘 모른다. 그들의 한국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리또 월렛은 지난해 2월 첫선을 보였다. 크립토 윈터의 찬바람이 한참인 와중이었다. 이상호 부사장은 “편안한 UI/UX를 런칭하면 시장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건 미스 판단이었던 것 같다”면서 “초반 몇 달 트래픽을 테스트하고 바로 태세를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자일(Agile)하게 움직이는 게 우리가 가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로똔다는 B2B 영역 집중과 함께 플랫폼 생태계를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 방안 중 하나가 포인트 시스템이다. 이 부사장은 “부리또 지갑 안에서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 생태계를 구축해 유저들이 재단 프로모션이나 각종 이벤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2월 초 테스트 버전을 열고, 3월 말에는 공식 런칭을 할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로똔다는 이미 지난해 8월에는 일본을, 11월에는 중남미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이 부사장은 “인도나 동남아 쪽은 트래픽이 워낙 많이 생기다 보니 저희가 한번 주도적으로 투자를 해보려고 하는 중이고, 중남미는 쪽은 현재 테스트 베드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파이에 국경은 없지만, 나라마다 수요도 규제 상황도 조금씩 다르다. 베트남 같은 경우는 P2P(개인 간) 거래를 많이 하고, 남미 같은 경우는 온앤오프 램프(On&off ramp)에 대한 수요가 높다. 온램프는 지갑을 통해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것을, 오프램프는 미국 달러로 변환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이상호 부사장은 “디파이 쪽은 웬만하면 규제가 없다. 지갑 자체가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아니다 보니 따를 수 있는 가이드가 없다”면서 “나라별로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다른데, 그 규제에 100% 따르겠다는 게 저희 기조”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디파이에 대한 구체적인 행위 규제가 없다. 올해 7월 시행되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령을 통해 디파이가 대출, 스케이킹 및 유사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이용자보호법 및 특정금융정보법 적용을 받는다는 방침만 마련된 상황이다.
이 부사장은 “가상자산 2차 법안이 마련되면, 범주와 어느 정도 가이드가 제안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법안 관련된 스터디를 꾸준히 하고 있고, ISMS와 필요하면 VASP도 따야 하기 때문에 담당자도 따로 있다”라고 말했다.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건 부리또 월렛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상호 부사장은 “시장에 나와 있는 지갑들은 다 경쟁사라고 본다. 조금 더 강력한 조금 더 편리하고 강력한 서비스가 많이 나와, 시장을 함께 키우며 경쟁할 수 있는 리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