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1월 29~2월 2일) 주식시장은 빅테크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제한적 반등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 개선 기대는 상승요인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 가능성은 하락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밴드로 2410~2530포인트를 제시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22~2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5.82p(0.24%) 오른 2478.56에 마감했다. 이 기간 개인은 1조1469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55억 원, 2726억 원 순매수했다.
이번주 증시는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 효과를 보였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호실적 및 긍정적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상승했다. 이차전지 업종은 테슬라의 어닝쇼크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테슬라의 4분기 매출액은 251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0.71달러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경쟁력 격화로 올해 매출 성장이 현격하게 두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달 1일 새벽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는 동결 전망이 확정적이다. 3월 금리인하에 대한 힌트를 줄지 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월 금리인하를 확언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금리인하 시작시점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다. 25일 발표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3%로 컨센서스 2%를 크게 뛰어넘었다. 경제는 양호하고 물가는 안정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지만, 꼭 내려야 하는 상황은 아님을 의미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폭이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3월 금리인하 시작, 혹은 연내 6회 금리인하에는 못 미칠 공산이 큼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관건이다. 본격적인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진행중이다. 최근 2주간 작년 4분기 및 올해 연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6.9%, 0.3% 하향했다.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진행되는 기간 실적 하향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 FOMC, 고용보고서 등 중요한 이벤트들이 많이 예정된 주간”이라며 ‘다만, 통화정책·경제지표의 방향성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가 움직임은 실적이 결정할 공산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관심업종으로 반도체, 신재생, 화장품·의류, 운송 등을 꼽았다.
주요 경제 지표 및 일정으로는 유로존 4분기 GDP(잠정치, 1/30), 중국1월국가통계국PMI(1/31), 미국FOMC(2/1),한국1월수출입동향(2/1),한국1월소비자물가(2/2),미국1월고용보고서(2/2) 등이 있다. 아울러 MS·알파벳·AMD·화이자·스타벅스·GM(1/30), 노보노디스크·마스터카드·퀄컴·보잉(1/31), 애플·아마존(2/1),엑슨모빌(2/2) 등 주요 미국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되 있고, 국내에서는 S-Oil(1/29),삼성SDI(1/30),삼성전자·LG화학·삼성전기(1/31),SK이노베이션(2/1),하나금융지주(2/2) 등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