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국 원료업체 조처 착수
미국과 중국이 일명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의 불법 거래 단속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30일 베이징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저지하기 위해 양국 간 첫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펜타닐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펜타닐 주요 공급처인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은 그 원료인 화학 물질을 대부분 중국에서 얻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작년 미·중 정상회담 이후 자국 내 펜타닐 원료 공급 기업에 대한 조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국토안보부와 법무부, 국무부, 재무부 고위 관리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 밀그램 미국 마약단속국(DEA) 행정관과 트로이 밀러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 대행도 동석하기로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발표에 앞서 태국 방콕에서 이틀간 회동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미·중 정상의 전화 회담 추진과 고위급 관계자의 소통 지속 의지를 확인했다.
미국에서는 펜타닐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남용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년간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9만 명을 넘어섰다.
정치권도 이 문제에 주목하면서 2024년 대통령 선거의 쟁점이 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단속의 진전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은 미국 정부가 펜타닐 밀수를 막기 위한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