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바이든, 보복 시사
중동 긴장 및 확전 우려 고조
요르단에 주둔한 미국 군부대에 드론 공격이 가해지며 미군 3명이 숨졌다고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첫 미군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한 보복 의지를 나타냄에 따라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심화되고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국경 인근 요르단 북동부에 있는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전일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공격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단계이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과격 무장세력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선택하는 방식과 시간으로 이 공격에 책임을 물으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보복과 응징 의지를 피력했다. 미국 관리는 이번 공격으로 미군 최소 34명이 외상성 뇌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이 가자지구에서 사망하는 전쟁이 발발하면서 긴장 국면이 조성된 중동 정세를 더욱 격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2만6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이ㆍ팔 전쟁 후 미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무장세력으로부터 150회 이상 공격을 받아 27일까지 최소 7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자국민 보호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있음에 따라 이번 미군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대응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 도전을 앞두고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강경 대응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화당은 그간 중동에서 방어적 수준에서 제한적 공격을 유지한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며 이란이 지원하는 세력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압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