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패싱 논란에…“통합 개정안, ‘커뮤니티’ 보상 중심”
“통합은 큰 도약 위한 준비…통과된다면 현실화 노력할 것”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과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는 26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공개한 통합 개정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 나오는 “커뮤니티 설득에 실패하자, 벨리데이터를 돈으로 설득했다”는 반응에 대한 답변이다.
실제로 이번 통합에 대한 커뮤니티 반발은 초기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거세다. 재단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통합 여부가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되는 양 재단의 거버넌스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커뮤니티와 각 생태계 참여자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양 재단은 커뮤니티를 설득하기 위해 공동 AMA(Ask Me Anything)와 개별 AMA 등을 통해 설득을 이어나가고 있다. 25일에는 메인넷 통합 추진 개정안도 발표했다.
개정안에 대해 김 이사는 “대부분의 생태계 내 프로젝트가 통합 이후 마이그레이션으로부터 영향받는 팀과 유저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면서 “이런 의견을 토대로 합리적인 수준의 개정안을 클레이튼 측과 협력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통합 투표에 스테이킹(위임)을 통해 참가한 핀시아 투자자와 통합 체인으로 이전을 진행해야 하는 핀시아 프로젝트들은 총 1억4500만 PDT(통합 토큰)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개정안 발표 이후 일부 핀시아 벨리데이터가 반대 의견에서 찬성 의견으로 돌아서는 등의 변화도 감지되는 중이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이번 개정안으로 커뮤니티 참여자들에게 최대한의 보상을 책정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대표적으로 굳갱랩스에 지원될 재원도 70%는 커뮤니티에 환원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상안은 에어드랍을 포함해 재원의 약 92%가 커뮤니티에 가는 구조”라면서 “개정안의 취지는 벨리데이터보다 커뮤니티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보상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만 핀시아를 거래하는 이용자보다 직접적인 온체인 활동 참여자에 집중돼 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블록체인 관점에서 거래소 유저와 온체인 유저의 부가가치와 기여도는 많이 다르다”면서 “(개정안을 만들며) 교환비를 단순히 올리는 것보다는 생태계 기여도가 높은 분들께 혜택이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개정안은 클레이튼 커뮤니티에 대한 보상안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서 이사장은 “크게 두가지 의견이 있다”면서 “하나는 ‘왜 우리는 보상안이 없냐?’는 반응이고, 두 번째는 어느 정도는 개정안의 취지를 이해하는 반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통합에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이해같다”면서 “규모적인 측면에선 이견이 있지만,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재단 수장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통합 투표 통과는 물론, 추진에도 드라이브가 걸리길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큰 도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실제 통합이 이뤄진다면 재단 구성원들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아시아 1등 통합 체인을 구축하고, 훨씬 더 큰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통합이 진행된다고 하면 하나의 커뮤니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어느 커뮤니티인지를 떠나서, 어떻게 하면 생태계가 더 잘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메인넷의 통합을 위한 거버넌스 투표는 양 재단 커뮤니티에서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된다. 아직까진 양 재단 거버넌스 모두 투표율이 높지 않아 제안 통과 여부를 점치기는 힘든 상황이다. 개정안 발표 이후 16% 이상의 투표권을 가진 굳갱랩스가 찬성을 결정하며 가결이 유력한 듯 했으나, 반대 의견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버그홀의 향후 투표권 증감 추이와 ‘강한 반대’ 투표 여부에 따라 부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양 재단 수장들은 부결 가능성에 대해 “현재는 가결을 위해서만 노력하고 있으며, 부결되었을 때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